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TV에 자체 개발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을 적용한다. 이에 타이젠이 카메라, 웨어러블 기기 '기어'에 이어 TV에 까지 그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추가로 올해 인도에서는 타이젠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삼성이 본격적으로 타이젠 생태계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6일부터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 '타이젠(Tizen)'을 2015년형 삼성 스마트 TV 전 라인업에 반영한다고 2일 밝혔다.
타이젠 기반의 2015년형 삼성 스마트 TV는 "새롭게 진화한 사용자 환경(UI, User Interface)을 적용해 조작을 더욱 간결하게 했으며, 모바일 기기 연동과 새로워진 콘텐츠 등으로 놀라운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를 제공할 것"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공개한다는 이야기는 2013년도부터 나왔으나, 실제 제품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적용 제품이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타이젠을 적용한 삼성제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자사의 카메라 NX300에 처음 타이젠 운영체제를 적용해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기어2에 최초로 탑재하기도 했다.
타이젠OS를 적용한 스마트폰도 2013년부터 줄곧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은 나왔지만,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 계속 출시가 미뤄졌다. 올해 초에 인도에서 첫 타이젠 스마트폰이 공개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
'타이젠' 제품 출시가 삼성전자로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 바다 OS를 출시했었지만, 안드로이드에 밀려 사업을 철수한 경험이 있다.
또한 갤럭시 시리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자체 OS개발은 구글과 협력 관계를 해칠 수 있는 부분이다. 구글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만큼 타이젠OS를 적용한 삼성 스마트TV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영향권에서 벗어나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향후 타이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기술 협력과 개발자 컨퍼런스, 스마트 TV SDK 공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방형 플랫폼인 타이젠 OS를 적용한 2015년형 삼성 스마트 TV는 보다 간편하고 오픈된 개발환경으로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이 용이해져 양질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함은 물론, 더욱 안정적이고 향상된 속도의 타이젠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시청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라며 "기존 스마트 TV 사용 고객들은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타이젠 OS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015년형 삼성 스마트 TV는 새로워진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소비자들이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혁신적 기능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사용자가 시청 경험을 재정의할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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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