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손꼽혔던 맥스 슈어저(30)의 계약은 예상대로 해를 넘겼다. 올해 최고액 계약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슈어저의 동향에 따라 MLB 최고 ‘원투펀치’ 구도도 달라질 수 있어 흥미를 모은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슈어저는 올해도 33경기에 선발로 나가 18승5패 평균자책점 3.1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이미 시즌 전 원소속팀 디트로이트의 6년 1억4400만 달러 계약을 뿌리친 슈어저는 이번 FA시장에서 ‘7년 2억 달러’ 계약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MLB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또한 느긋하게 시장을 바라보며 장기전에 들어갔다.
몸집이 워낙 큰 선수다. 2억 달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존 레스터(6년 1억5500만 달러)가 받은 금액은 넘어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천문학적인 돈을 쓸 수 있는 팀은 MLB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투수 FA는 항상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불리한 게임’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과정은 복잡해도 궁극적으로는 슈어저가 만족스러워할 만한 계약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슈어저의 예상 행선지를 9갈래로 잡으며 식지 않는 관심을 대변했다. 보스턴, 디트로이트,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기존에 연계됐던 팀들이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현재 상황에서 슈어저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다. 선발진 사정이 썩 좋지 않거나 보강이 필요하다.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이 꽉 차 있는 다저스 또한 잭 그레인키의 옵트-아웃 권리 행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30대 투수에 대한 장기계약 회의론은 항상 있어 왔지만 슈어저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슈어저를 노리는 팀들은 대형 FA를 잡을 여력이 있는 팀들답게 이미 몇몇 좋은 선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 원투펀치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매디슨 범가너가 있다. 뉴욕 양키스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버틴다. 가능성은 적지만 친정 디트로이트로 돌아갈 경우 데이빗 프라이스와 재결합할 수 있다.
역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다저스로 갈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존하는 리그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와 만난다. 그레인키는 1년 더 잔류해야 하기에 올해 디트로이트에서 만난 ‘사이영 트리오’(벌랜더-프라이스-슈어저)가 서부에서 다시 탄생할 수도 있다. 커쇼(21승)와 그레인키(17승)는 올 시즌 승수로만 따지면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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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