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도 10승 투수가 나올 수 있을까.
한화가 2008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마운드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최근 6년 사이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는데 이 기간 빠짐없이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 6.35로 안타까움을 샀다.
매년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한 데다 젊은 투수들의 더딘 성장세로 마운드 재건이 쉽지 않았다.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는 외국인 투수는 매번 한화의 발목을 잡았고, 기대를 걸었던 투수 유망주들도 좀처럼 크지 않았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에이스 투수가 없었다.

2013년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가 각각 7승과 6승에 그쳤고, 토종 투수로는 김혁민과 유창식의 5승이 최다였다. 2014년에도 이태양·안영명·윤규진이 7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렸는데 선발은 이태양 뿐이었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7승, 케일럽 클레이(3승) 라이언 타투스코(2승)는 도합 5승에 그쳤다.
한화의 가장 마지막 10승 투수는 2011년 류현진이 거둔 11승이었다. 류현진은 2012년 마지막 시즌 평균자책점 2.66에도 9승으로 10승에 실패했다. 2012~2014년 3년 연속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 에이스 부재에 시달렸다.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수렁에 빠져들었다.
신예 이태양이 급성장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실어줬지만 강력한 에이스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이태양은 시즌 후반으로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양훈이 돌아왔지만 1군에서 활약은 지켜봐야 한다. 유창식은 매년 팔꿈치 통증으로 풀타임을 치르지 못했다.
그래서 새롭게 합류한 투수 4인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 그리고 FA로 데려온 배영수와 송은범 모두 10승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다. 전성기 때처럼 최고조 상태는 아니지만 선발투수로서의 경험이 풍부하며 몸 상태만 회복된다면 살아날 수 있는 반등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역대 한국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은 2002~2004년 롯데와 2012~2014년 한화뿐이다. 두 팀의 공통점은 이 기간 매년 최하위였다는 점이다. 만약 내년에도 한화가 10승 투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4년 연속으로 역대 최장기간 불명예를 쓰게 된다. 과연 내년에는 한화에도 꿈에 그린 '10승 투수'가 탄생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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