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가 밝았다. 프로야구도 오는 15일경부터 각 구단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켠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절차가 남아있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보름 동안 휘발성이 강한 이슈가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연봉협상이다. NC가 가장 먼저 연봉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각 구단들도 80~90% 정도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비율로만 보면 거의 다 된 것 같지만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협상의 여지가 그리 크지 않은 2군급 선수들이 진척률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감이 있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은 진통이 예상되는 거물급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는 손아섭, 두산은 김현수, KIA는 양현종 등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올해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들과의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 다른 팀들도 FA 자격 취득 선수들이 적잖아 구단과 선수의 줄다리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월 10일 이전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선발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두산과 SK가 외국인 타자를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두산은 대형 타자를 쫓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SK는 인내심을 가진 채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을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규정 논란도 있다.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등급제 FA 규정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FA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인데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것은 선수들의 권익도 향상시키고 영입 구단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지난달 10개 구단 단장 모임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어떤 식으로든 현 제도에 손을 대야 한다는 전체적인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장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한 엔트리 확대, 그리고 심판합의판정(비디오판독) 확대 실시 여부도 1월 중으로 어떠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올해부터 144경기 체제가 되는 만큼 경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행 26명 등록, 25명 출전(kt는 27명 등록, 26명 출전)인 1군 엔트리를 1~2명 더 확대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심판합의판정도 경기당 2회 실시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엔트리의 경우는 구단들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고 심판합의판정은 KBO에서 강조하는 스피드업과도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슈를 직접 만들 선수들도 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강정호(28)는 자신의 독점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와 본격적인 개인 협상에 들어간다. 협상 마감 시한은 우리시간으로 1월 21일 오전 7시까지다. 한국에서는 역시 김동주(39)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kt 입단이 좌절된 상황에서 김동주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이 있을지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1월이 데드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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