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가 누군데? 일단 내 우승기록부터 넘고 오라고 해라!”
과연 은퇴한 ‘KBL의 전설’ 조니 맥도웰(44)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OSEN이 새해를 맞아 미국에 있는 맥도웰과 SNS인터뷰를 가졌다. 애런 헤인즈가 자신의 출전기록을 경신한 것에 대해 맥도웰은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 SK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부산 KT를 72-60으로 물리쳤다. 프로농구 역사상 첫 정규시즌 900경기에 출전한 주희정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이 나왔다. 이날 출전으로 헤인즈는 정규시즌 318경기에 출전하며 외국선수 정규시즌 최다출전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기록은 317경기의 맥도웰이었다.

맥도웰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는 “미안하지만 애런 헤인즈가 누군가?”라고 되물었다. 그럴 만도 했다. 맥도웰은 은퇴 후 고향 앨러배머주의 물류회사에 다니고 있다. 프로농구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보니 KBL의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헤인즈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줬다. 그랬더니 맥도웰은 “헤인즈가 한 번 우승했다고? 헤인즈가 날 따라잡으려면 일단 나보다 더 많이 우승을 해야 한다. 출전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헤인즈가 적어도 네 번은 우승하고 나와 비교하길 바란다”면서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현역시절 맥도웰은 191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 탱크 같은 몸싸움 능력을 자랑했다. 이상민과 짝을 이룬 픽앤롤은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무기였다. 맥도웰의 활약으로 프로농구 외국선수 선발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다. 맥도웰은 1998~2000 대전 현대의 첫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그는 챔프전에서도 2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은 폐지된 외국선수상도 3년 연속 수상을 한 그는 당대최고의 선수였다.
헤인즈는 정규시즌 통산 6161점을 올려 외국선수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7077점을 올린 맥도웰이다. 헤인즈가 맥도웰의 기록을 넘으려면 916점을 더 넣어야 한다. 맥도웰은 정규시즌 통산 리바운드에서도 3829개를 잡아 1위 서장훈(5235)에 이은 전체 2위다. KBL 역사상 정규시즌 통산 어시스트 순위 30위 안에 속한 외국선수도 맥도웰(1418개, 전체 22위)이 유일하다.
아직도 맥도웰을 추억하는 팬들이 많다고 전하자 그는 “나도 한국 팬들이 그립고, 보고 싶다. 이상민은 잘 지내나?”라면서 추억에 젖었다. 이상민이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감독으로 부임했고, 현재 꼴찌를 달리고 있다고 알려줬다. 맥도웰은 “이상민에게 날 코치로 써보라고 전해달라. 그러면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옛 친구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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