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수 년간 남몰래 모교에 장학금 쾌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1.02 16: 03

이 남자 정말 진국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2)이 수 년간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2일 상원고 야구부 동문회에 따르면 안지만은 2007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모교 사랑을 실천했다.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안지만은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나서 활발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상원고 야구부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안지만은 1군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자신이 후원했던 선수와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장학금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날때마다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원포인트 레슨도 해준다는 후문.

박영진 상원고 감독은 안지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함박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많은 좌절과 고통을 겪었던 안지만이기에 후배들을 그만큼 생각하고 챙겨주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안지만은 삼성과 4년간 총액 6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FA 대박'을 터트린 만큼 모교 후배들에 대한 후원 대상 및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지만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나도 어릴 적에 덩치도 작고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힘들게 운동했지만 항상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내가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나 혼자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 수많은 분들의 도움 속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원이라는 표현은 너무 거창하다. 지금껏 내가 받은 것의 일부를 돌려주는 수준에 불과하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상남자다운 안지만. 이 남자 정말 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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