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에서 성공한 후 배우가 두 번째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를 비껴나갔다.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영화 '기술자들'(감독 김홍선 )이 개봉 1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
'기술자들'은 인천세관에 숨겨진 1,500억을 40분 안에 털기 위해 모인 기술자들의 비즈니스를 그린 영화. 지난 해 12월과 신년 1월 극장가에서 '국제시장'과 함께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 흥행의 중심에는 김우빈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그가 스크린 2연타를 칠 지 주목됐는데, '대세'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
지난 2012년 방송된 KBS 2TV '학교 2013'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의 청춘스타쯤으로 여겨졌던 그가 스크린에서 통하는, 가능성 있는 20대 대표 배우임이 '친구2'에 이어 '기술자들'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친구2'로 단 번에 영화 주인공으로 나선 김우빈은 유오성, 주진모 등 쟁쟁한 선배들 안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한 마디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장악력이 중요한 스크린에서 카리스마를 분출한 것. 영화는 갈리는 평에서도 297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드라마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로 다시금 말랑말랑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스크린으로 컴백, 다시한 번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주게 됐다. 드라마와 영화의 전략적인 병행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가 주연을 맡은 '기술자들'은 '친구2'에 이은 '남자 영화'로 케이퍼 무비다. 김우빈의 독특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마스크는 남자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더욱 그 매력이 잘 살아나는 듯 하다. 드라마에서 보다 부드러운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했다면, 영화에서는 선 굵은 연기로 스크린에 최적화된 배우란 평도 듣고 있다,
그의 2연타가 의미있는 이유는, '잘 나가는' 20대 남자배우들도 스크린 장벽은 허물기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다. 안방과 극장을 고르게 병행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