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생'의 패러디 '미생물'이 온다. 임시완의 장그래는 '로봇연기의 달인' 장수원이 맡은 사실만으로 이미 화제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생'에서도 오차장(이성민), 김대리(김대명), 장백기(강하늘), 한석율(변요한) 등 장그래 주변의 월인터내셔널 여러 인물들이 모두 매력을 발산했던 것처럼, '미생물' 역시 장수원을 둘러싼 여러 인물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특히 대다수 캐릭터가 원작 드라마의 싱크로율에 몰두할 때 원작을 독특한 취향으로 변형한 인물도 있다. 바로 '미생물' 장백기 역을 맡은 개그맨 황제성이 그 주인공. 황제성은 "어쩌면 싱크로율은 가발 뿐이다. 독특한 취향으로 변한 장백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강대리와의 끈적하고 알 수 없는 브로맨스도 있다"고 귀띔했다.

■ 이하 장백기 역 황제성과의 일문일답.
-장백기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다른 캐릭터들은 모두 싱크로율이 높지만, '미생물' 속 장백기는 새롭게 창조됐다. 가발을 이용해 외모는 비슷하게 꾸몄지만, 싱크로율은 그것 뿐이다. 어쩌면 장백기의 변태 버전이다."
-'미생' 팬들이 많다. 변화된 장백기…괜찮을까.
"나 역시 작품을 훼손시키는 건 아닐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촬영을 위해 현장에 와서 봤던 오민석('미생' 강대리 역) 씨가 엄청 좋아해주셨다. 오민석 씨가 '강하늘씨가 보면 엄청 좋아할 것 같다'고 말해주셔서 안심했다. 장백기는 강대리와 끈적하고 알 수 없는 브로맨스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 본 장수원의 연기는 어땠나.
"대단하다. 로봇인지 사람인지 당최 구분이 되질 않는다. 정말 메소드 연기(극중 인물과 동일시를 통한 극사실주의적 연기)다. 회식 장면에서는 스스로 '메소드 연기를 하겠다'고 술을 실제로 마시겠다는 걸 다들 억지로 말렸다."

-장그래와의 싱크로율은?
"'미생' 초반 임시완이 입고 등장했던 루즈한 핏과 비슷하다. 메소드 연기 탓인지 평소에도 주눅이(?) 들어있는 체형인데 거기에 '아빠 마이'를 입어서 완벽에 가까운 '루저핏'을 탄생시켰다."
-현장에서 재밌는 일은 없었나.
"수원이 형이 CF 욕심을 냈다. 로봇 청소기 CF다. 스토리도 이미 생각을 끝마쳤다. 로봇 청소기는 소파에 앉아있고, 수원이 형이 바닥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내용이다. 왠지 CF를 진짜로 찍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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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뉴에이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