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 '미생', 비교하는 맛이 있다[첫방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1.03 06: 58

'미생'을 패러디한 '미생물'이 원작과의 비교로 보는 맛을 더했다.
2일 방송된 tvN 신년특집 드라마 '미생물'(연출 백승룡) 첫 회는 '미생'과 오프닝부터 장면을 덮는 BGM, 그리고 익숙한 명대사들까지 똑 닮아있었다. 해당 장면은 패러디를 통해 묘하게 비틀어졌지만.
요르단에 갈 수 없었던 탓일까. '미생물' 제작진은 서울 이태원을 뒤지는 장그래(장수원 분)로 요르단신을 대신했다. 익숙한 호텔의 이름이 장그래의 입을 통해 들여오며 시작된 오프닝은 원인터내셔널에 인턴으로 입사한 시절로 플래시백 됐다.

영업3팀에 배치돼 '낙하산' '고졸 검정고시'로 무시를 받는 장면도 일치했다. 대신 옥상에 불려가 '스물여섯이 되도록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타박을 받는 장면에서는 로봇춤과 나이키 춤을 선보이며 놀라하는 김대리(이진호)에게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라는 말을 건넸다.
원작 속 오과장의 첫 등장인 빨갛게 충열된 눈으로 바이어를 상대하러 가는 차 안의 모습도 유사했다. 오과장은 개그맨 황현희가 맡았다. 대신 바이어를 잡아두는 장그래의 스킬은 '바둑'이 아닌 걸그룹 포미닛 현아의 사진이었다.
영업3팀을 위기에 몰아세웠던 박과장 사건도 속사포처럼 등장했다. 박과장의 느낌을 재현한 유상무는 요르단 중고차 사업 파트너인 자동차 딜러(곽한구)는 탕비실에 있던 영국산 차(茶)를 훔쳐가다가 감사팀 오구탁 반장(유세윤)에게 붙들렸다. 결국 비리로 얽힌 박과장(유상무) 역시 오구탁에게 잡혀 '더 나쁜 놈들을 잡아라'라며 감사팀에 차출됐다.
"우리애라고 불렀다" "잊지말자. 난 엄마의 자부심이다"라는 명대사도 이곳에서 반복됐다. "내일 봅시다"라는 '미생' 강대리(오민석)의 멘트는 '미생물'에서도 카메오로 등장한 오민석에 의해 재현됐다.
다만 변태스러운 취향으로 돌변한 장백기(황제성)는 안영이(장도연)가 마시던 차와 음식을 맛보며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이때마다 강대리는 장백기의 뒷쪽으로 등장해 "내일 봅시다"를 연발했다.
'미생물'은 분명 '미생'을 봤던 이들에게 처음 드라마를 시청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가하면,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 그리고 변형된 패러디로 웃음까지 추가해 2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gato@osen.co.kr
'미생' '미생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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