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예고' 제라드, 베컴-람파드 어떤 운명 선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1.03 06: 00

리버풀의 심장인 스티븐 제라드(35)가 팀을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정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제라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제라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공식 성명서를 통해 제라드는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내게 매우 힘든 선택이었다. 여기서 보낸 시간은 나와 내 가족들에게 매우 행복했다"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제라드에게서 리버풀이라는 이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었다. 프로 이전 유소년 시절까지 더하면 27년 동안 제라드는 리버풀과 인연을 맺었다. 1987년 유소년팀에 입단한 제라드는 1998년 리버풀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이후 17시즌 동안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우승,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둘 사이의 역사는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게 됐다. 텔레그라프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리버풀이 제라드와 재계약을 망설인 것이 그가 팀을 떠나는 이유라고 추측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제라드는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5년 만에 출전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이며 26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자신의 팀을 떠나지 않을 것 같던 선수들이 새로운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제라드 이전에 가장 뚜렷한 대비를 보이는 것이 데이빗 베컴과 프랑크 람파드가 그 주인공. 과연 제라드는 어떤 길을 가게 될까.
▲ LA 갤럭시가 원한다?
제라드가 공식 발표하기전 미러는 "제라드가 시즌이 끝난 후 리버풀을 떠날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제라드는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미국프로축구(MLS)로 갈 것이 유력하다.
베컴도 MLS에서 뛴 기억이 있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LA 갤럭시에서 뛴 베컴은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베컴은 MLS의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수많은 팬을 양성하는 등,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컴은 LA 갤럭시에서 6시즌을 보내며 지난 2011년 클럽 역사상 3번째 챔피언십을 포함, 팀을 3번의 MLS 결승으로 이끌었다. 새로운 축구 시장을 개척하면서 인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제라드도 마찬가지다. 스타를 찾아야 할 상황에서 제라드에 대해 LA갤럭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서도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했던 베컴은 분명 새로운 개척자와 같았다. 북미의 축구 인기를 끌어 올린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 따라서 제라드가 미국행을 결정 짓는다면 베컴 이상의 인기를 얻게 될 수 있다.
 
▲ 람파드와 같은 운명?
베컴이 MLS에 진출한 뒤 인기 스타들이 미국행을 결정지었다. 티에리 앙리, 다비드 비야 그리고 람파드가 있다. 그는 잉글랜드의 대표 미드필더로서 첼시FC에서 13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람파드는 첼시에서 EPL 우승 3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유로파리그 우승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도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고 미국행을 결정지었다. 그러나 그를 영입한 뉴욕시티FC는 새로운 계획을 마련했다. 그를 EPL에 단기 임대로 보낸 것. 뉴욕과 형제구단인 맨시티로 람파드는 이적하고 말았다.
2015년부터 MLS에 합류하는 뉴욕의 사정에 따라 임대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맨시티에서도 람파드의 활약은 변함없었다. 람파드는 임대 후 컵대회 포함 17경기 출전 7골을 터뜨리며 베테랑의 관록을 보였고,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그의 활약에 만족스러워하며 임대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국 임대기간이 연장됐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람파드는 뛰게 됐다. 물론 그는 이미 자신의 친정인 첼시와 경기를 펼친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골을 터트렸던 람파드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오히려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됐던 모습이었다. 물론 제라드는 "리버풀과 대결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향후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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