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후보군과의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 와이번스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 못한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SK는 제이슨 프라이디와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약물로 인한 징계 이력이 있어 다른 선수를 알아보기로 했다. 아직 누군가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사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은 잠시 멈춤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연말연시에 미국에서 업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재계약과 외국인 타자 영입 모두 올해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다 니퍼트가 재계약 의사를 밝혀 사인했고, 타자의 경우 구단의 예상대로 해를 넘겼다.

본격적으로 협상이 시작되는 시기는 오는 6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이 되어야 업무가 진행될 것이므로 우리는 화요일에 연락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두산이 움직일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은 실질적으로 6일이다.
후보군은 변함없이 2~3명이다. 협상의 시작은 6일 전후가 되겠지만, 마무리되는 것이 언제일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두산은 애리조나 전지훈련 출발일인 15일 이전에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선수와 동시에 접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SK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와 계약이 불발되면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스프링캠프까지는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업무일을 고려하면 열흘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던 선수라 하더라도 합동훈련이 허용되는 시기부터는 구단에 합류해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체계적이다. 어떤 선수와 계약하든 100% 기량을 발휘하게 하려면 계약이 너무 늦어져서는 곤란하다.
관계자에 의하면 두산은 정교한 타격보다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 위주로 선수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 3할 타자는 많지만 20홈런을 기록한 것은 홍성흔이 유일한 두산에는 정확한 방망이보다 힘 있는 방망이가 필요하다. 새 외국인 타자가 합류하면 타선에도 무게감이 실릴 수 있다.
한편 거물급 타자인 윌리 모 페냐와의 계약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는 “페냐는 우리의 후보 목록에는 없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40경기를 뛰며 타율은 2할5푼5리로 높지 않았으나 32홈런 90타점으로 파괴력을 보여줬기에 애초부터 한국에 올 확률이 큰 선수는 아니었다. 게다가 두산은 주전 3명이 외야에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고 지명타자로는 홍성흔이 버티고 있어 외야수가 필요한 팀은 아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