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넥센 외야 전쟁, 빈틈을 찾아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1.03 06: 51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넥센 히어로즈에서 황금 내야진 못지 않게 두터운 것이 외야진이다.
지난해 넥센은 좌익수 비니 로티노, 중견수 이택근, 우익수 유한준의 시나리오로 시즌을 시작했다. 로티노가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다 하지 못한 가운데 이택근은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내며 3할(.306)에 복귀했고, 역시 3할-20홈런을 기록한 유한준은 3번에 안착하며 경쟁에서 벗어나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올해 넥센의 외야 자리도 빽빽하다. 일단 이택근이 2번타자 겸 중견수, 유한준이 3번 겸 우익수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로티노는 방출됐으나 LG에서 온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좌익수를 맡을 예정이다. 스나이더는 타격에서는 강정호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성열과 박헌도, 그리고 강지광, 고종욱, 문우람, 홍성갑 등 유망주들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개막 때부터 당장 자신의 역할을 부여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해서든 1군 기회를 잡고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올해 과제다. 타격에 특장점이 있는 이성열, 강지광, 박헌도 등은 지명타자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을 키우려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성향상 고종욱, 문우람, 홍성갑 등 선수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택근, 유한준이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 몇 경기에 빠지거나 경기 후반에 교체될 수 있다. 스나이더가 지난해처럼 부상을 자주 겪는다면 좌익수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
외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백업 자원인 선수들 역시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넥센은 최근 서동욱, 유재신 등이 외야로 전향했으나 거기서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오른손 베테랑 요원 오윤은 최근 팀과 상의 끝에 자유계약 공시로 풀릴 예정이다. 두터워지고 있는 외야층 속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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