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모건이 악동이라고? 걱정하지 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03 06: 54

2015년 한화는 여러 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 관심을 끄는 게 바로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나이저 모건(35)이다. 개성 강한 펠릭스 피에가 재계약 실패로 떠났지만 그보다 더 강한 모건이 들어와 또 다른 화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김성근(73) 감독과 모건이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근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한다. 외국인선수도 예외 없다. 잦은 돌출 행동으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악동이자 사고뭉치였던 모건을 선택한 건 그래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주위에서 모건을 두고 악동이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모건이 전에 뛰었던 요코하마에서는 모건을 칭찬하더라. 일본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굉장히 끈기있고, 야구를 좋아하며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트러블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일본에 많은 야구 관계자들과 지인을 두고 있는 김 감독은 모건을 영입하기에 앞서 그에 관한 정보를 직접 수집했다. 악명 높았던 메이저리그 시절과 달리 일본에서는 별다른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팀에 융화되기 위한 노력이 더욱 돋보였다. 'T-세리머니'로 표현되는 팬서비스는 덤이다. 
또 하나 모건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외야 수비력이었다. 김 감독은 "외야 수비가 중요하다. 특히 양 사이드를 커버할 수 있는 중견수가 필요했다. 대전구장이 넓으니까 발 빠른 선수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중견수로서 수비 경험이 많은 모건은 어깨가 강하지 않지만 타구 판단과 범위가 넓다. 종종 판단 미스가 아쉬웠던 피에보다 안정감이 있다는 평. 
물론 어깨 재활을 하고 있는 이용규가 복귀할 경우 중견수 역할이 겹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용규는 우익수도 할 수 있고, 외야 세 군데 모두 볼 수 있다"며 중견수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모건이 중견수를 보면서 이용규가 상황에 따라 우익수 또는 좌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모건도 우익수와 좌익수 모두 가능해 어떤 조합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타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타격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 성적을 우선적으로 봤다.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쳤으면 화려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모건은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13년 일본에서 타율 2할9푼4리 109안타 11홈런 50타점 OPS .795를 기록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숨어있는 장타력도 보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성근 감독에게 낙점 받은 모건. 피에의 그림자를 지우고 한화의 새 아이콘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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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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