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미국스포츠의 새해는 대학풋볼이 열었다. 새해 첫날 대학풋볼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두 경기가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대학풋볼 플레이오프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으며 이전에는 전통의 보울 게임이었던 로즈 보울과 슈거 보울이 올 해부터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을 겸했다.
랭킹 2,3위 팀이 맞붙은 로즈 보울에서는 2위 오레곤 대학이 3위 플로리다 주립대학에 59-2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오히려 랭킹 4위 오하이오 주립대학이 랭킹 1위 앨라바마 대학을 42-35로 꺾고 결승에 오른 슈거 보울 경기가 더 흥미진진했고 화제가 될 만 했다.
하지만 3일(이하 한국시간) 로즈 보울에서 대패한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쿼터백 제이미스 윈스턴이 화제가 됐다. 최소한 야구 쪽에서는 가장 핫 한 선수였다. 윈스턴은 2013년에 대학풋볼 선수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상을 받았고(자니 맨지엘에 이어 사상 두 번째 1학년생 수상이었다)로즈 볼에서 2014년 수상자인 오레곤 대학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와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으나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이날 플로리다 주립대학은 29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윈스턴 개인으로서도 자신이 쿼터백으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26연승이 깨졌다.
연승기록이 멈춘 것 뿐 아니라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경기 후 윈스턴의 인터뷰였다. 2학년을 마쳤으므로 프로풋볼(NFL) 드래프트 참가가 유력해 질문은 이 부분에 집중됐다. 하지만 “아직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낀 윈스턴은 뜻밖의 발언을 이었다. FOX SPORTS의 보도에 의하면 윈스턴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고 야구 경기에 참가하는 것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풋불 정상급 쿼터백이기도 하지만 윈스턴은 플로리다 주립대학 야구팀의 훌륭한 구원 투수이자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1학년 때는 투수로 17경기에서 27이닝을 소화했고 2세이브, 평균 자책점 3.00이었다. WHIP=1.110, BB/9=1.31, K/9=5.38이다. 스위치 히터(우투)인 윈스턴은 타격에서는 .235/.355/.345를 보였다.
2학년 때인 2014시즌에는 불펜 투수로 더 좋은 기록을 남겼다. 24경기에서 31.1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이 1.09, WHIP=0.760로 좋아졌다. 피홈런은 한 개도 없었고 K/9 역시 8.45로 올라간 반면 BB/9=1.91로 낮췄다. 6피트 4인치(193CM), 230파운드(104KG)의 거구가 야구에서도 제대로 빛을 발휘한 셈이다.
실제로 윈스턴은 고교를 졸업할 무렵,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뽑은 59번째 유망주이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니 3일 Gammonsdaily.com은 윈스턴이 프로풋볼 드래프트에서 여의치 않으면 올 6월의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를 노려볼 만 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드래프트 후 계약 당시에는 풋볼이 야구 보다 훨씬 많은 사이닝 보너스를 챙길 수 있고 연봉도 높은 것 처럼 보이지만 리스크를 고려하면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알려진 대로 부상 위험이 많은 풋볼에서는 아차하면 계약서에 적힌 금액을 다 받을 수 없다. 부상으로 결장하면 연봉이 날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또 하나 풋볼은 프로입단 초반에 능력이 부족한 선수로 찍히면 다시 기회를 얻기 힘들다. 야구가 팜 시스템을 통해 몇 년을 기다려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를 꼽았다.
물론 현재로서는 윈스턴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 프로풋볼 드래프트에 참가 한 뒤 야구와 이별할 수도 있고 대학에 남아 풋볼과 야구를 병행할 수도 있다.
Gammonsdaily.com의 지적대로 풋볼 선수가 되는 것이 돈벌이 면에서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어느 팀이든 주전 쿼터백에만 올라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별로 부럽지 않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절친인 디트로이트 라이온즈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는 NFL 쿼터백 중 중간 정도의 선수로 평가된다. NFL서 2시즌을 마친 뒤 올 해부터 2017년까지 3년 5,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사이닝 보너스 2,750만 달러가 매년 550만 달러씩 지불되고(부상 당하면 이것도 날아가는 수가 있기는 하다) 연평균 연봉은 1,766만 달러다. 커쇼의 연봉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불펜 투수(윈스턴이 현재 불펜 투수이므로)들의 연봉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대우 인 것은 참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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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풋볼 스타 쿼터백인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제이미스 윈스턴. 야구도 병행할 뜻을 밝혀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