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토토가' 응답하라 1990, 가요계는 웃을까 울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1.03 07: 43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지난 연말부터 음원차트 돌풍 등 온갖 이슈를 양산하면서 정작 가요계는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토토가' 열기가 워낙 뜨거운 덕분에 왕년의 인기 가수들 복귀 붐으로 연결되자 현역 가수들 컴백과 신인 데뷔 일정 잡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토토가'는 과연 가요계에 독일까 약일까.  
'무한도전'이 기획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연일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방송 전부터 출연 가수들을 두고 기사가 쏟아지는가 하면, 방송 후에는 그룹 터보의 곡이 발표 18년 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른바 '토토가' 효과를 보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 2014년 최고의 가요 축제?

지난 9년 동안 '무한도전'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매번 화제를 모은 것이 사실이지만, '토토가'의 위력은 거셌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토토가'를 기획한 후, 유재석과 정형돈이 이효리를 섭외하러 제주도에 가고, 서태지의 집을 방문한 시점부터 '토토가'의 이슈메이킹이 시작됐다. 
방송 내내 포털사이트 연예 면을 점령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며칠씩 '토토가'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특히 캐스팅에 대한 내용이 앞 다퉈 보도되면서 연일 포털사이트 연예 면을 '무한도전-토토가'가 장식했다.
이렇듯 뜨거운 열기는 방청 모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총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 진해됐는데, 방청 모집 게시판에 7만 5000여 건의 신청이 이어졌다. 7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관객들은 지난달 18일 진행된 녹화에서 티켓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리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토토가'는 연말에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지상파 3사의 가요 축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알찬 내용으로 꾸며졌기 때문에, 연말 가요제보다 훨씬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 응답하라 1990..음원차트 강타
지난 27일 공개된 '무한도전-토토가'는 시청률만으로도 화제성을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19.8%(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1년여 만에 20%에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로 화제성을 입증한 '토토가'는 음원차트에서도 선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터보와 김현정, S.E.S의 무대가 공개된 가운데, 방송 후 이들의 음원이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터보의 '러브 이즈(Love Is)'와 '화이트 러브(White Love)',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은 일부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으로 미루러 보아 이번 주 방송 후에도 음원차트가 다시 한 번 '토토가' 출연 가수들의 이름으로 물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 방송에서는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소찬휘, 쿨, 엄정화, 김건모 등의 무대가 공개될 예정. 이들의 히트곡 역시 과거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곡으로, 대형 컴백이 없는 새해 첫 주 음원차트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 다시 '핫'해진 왕년의 스타들
'토토가'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출연했던 가수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은 다시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토토가'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만큼 출연하게 된 가수들의 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활동을 쉬고 있는 가수들은 물론,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 후배 가수들은 SNS 등을 통해 연습 사진을 공개하면서 프로모션에 적극적이었다. 
방송 이후에는 '토토가' 출연 가수들의 인터뷰가 쏟아졌다. '토토가' 출연 소감 한 마디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김현정과 터보의 김정남 등 최근에는 가요계 활동을 중단했던 왕년의 스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현정은 '토토가'의 열기를 이어 오는 6월 새 앨범을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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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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