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IA에게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1.03 13: 00

KIA의 2015시즌은 달라질 것인가?
새해를 맞아 KIA의 행보가 야구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에이스 양현종이 잔류해 치명적인 마운드 공백을  피하긴 했지만 특별한 전력보강 없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투타에 걸쳐 외형적으로 2년 연속 8위의 전력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안치홍 김선빈의 군입대했고 투수 송은범도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해 공백이 커보인다. 그래서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KIA의 2015 관전포인트 5개를 추려보았다.
▲'김기태 리더십'은 선수들을 확 바꿀까요?

KIA는 3년 연속 4강에 실패했다. 5위, 8위, 8위의 성적표이다. 성적이 부진했으니 연봉도 많이 깎였다.  선수단 분위기는 크게 가라 앉았고 결속력도 단단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하위권 팀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이런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패배 의식에 젖은 선수들을 일깨워 혼신의 야구를 펼치게끔 만드는 일이 우선이다. 김감독은 LG 시절 소통과 교감을 통해 팀을 바꾸어 가을야구에 진출한 실적이 있다. KIA 선수들도 김 감독을 만나면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전들이 모두 참가하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첫 무대이다. 투타 전력이 약한 KIA는 어차피 2~3년을 보고 팀을 운영해야 한다. 그 첫 번째 단추는 선수들의 의식개혁이다. 김기태 리더십이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면 KIA는 희망이 생긴다.  
▲미완의 소방수 주인공은 찾을까요?
김기태 감독이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전신 해태시절 임창용 이후 KIA 마운드는 확실한 소방수가 없었다. 다니엘 리오스, 신용운, 윤석민, 한기주, 유동훈, 앤서니 르루, 하이로 어센시오 등이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단 한명도 30세이브를 넘지 못했다. 그나마 유동훈이 2009년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을 뿐이다. 최근 2년 동안 외국인 소방수에 기대를 걸어봤으나 모두 불합격이었다. 올해도 여전히 확실한 소방수 후보는 없다. 심동섭, 김진우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실적이 없고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확실하다. 더욱이 소방수 뿐만 아니라 필승맨도 불확실하다. 불펜진 구성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선빈-안치홍 공백 누가 메우나요?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군입대했다.  김선빈이 2014시즌 부상으로 빠졌으나 수년 동안 두 선수는 붙박이 키스톤 콤비였고 공수주를 책임진 주전이었다. 안치홍은 작년 시즌 정확성이 높아졌고 찬스에도 강한 클린업 타자로 진화했다. 현재 이들의 대체재로 떠오르는 인물은 2년차 유격수 강한울 정도 뿐이고  2루수는 아예 무주공산이다. 박기남과 김민우 등 베테랑, 중견 최용규와 고졸 루키 황대인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선빈과 안치홍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는 어렵다. 김기태 감독이 이들에게 기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안을 만들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다.    
▲'최대변수' 외국인 투수는 몇 승 거둘까요?
외국인은 성적의 키를 쥐고 있다. KIA는 창단 초기 다니엘 리오스와 마크 키퍼를 앞세워 성적을 끌어올렸다. 이후 외인 원투펀치는 가동되지 않았고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 합작 27승을 거둔 덕택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로페즈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따낸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이후 5년 동안 KIA의 외국인 농사는 흉작이었다. KIA는 올해는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 필립 험버에 이어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조쉬 스틴슨을 새롭게 영입했다. 험버는 제구력와 변화구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아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스틴슨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하고 9이닝당 4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다. 두 투수가 부상없이 풀가동한다면 대략 30경기에 등판한다. 구단은 외인의 성공척도인 두 자리 승수를 따내기를 바라고 있다. 마운드가 강하지 못한 KIA로서는 이들의 합작승수에 사활이 결려있다.
▲'재기선언' 최희섭은 몇 경기 뛸 수 있을까요?
최희섭은 2014시즌을 온전히 쉬었다. 1군과 2군 실전이 없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수술의 여파였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옷을 벗을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분위기에서 재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을부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김기태 감독을 도와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한다. 최희섭이 돌아온다면 장타력과 타선의 파괴력은 급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적은 나이가 아니다.  올해로 만 36살이 된다. 3할-30홈런-100타점을 올렸던 2009년은 30살의 팔팔한 나이었다. 스윙 스피드가 예전만 못하고 무릎상태도 변수이다. 무뎌진 실전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1루수와 지명타자에서 한 발 앞선 경쟁자들도 많아 생존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가 100경기 이상을 뛴다면 KIA 타선은 분명 대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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