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넌 어디서 왔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1.03 09: 52

변요한은 어디서 온 배우일까. 낯익은 얼굴은 아닌데, 외모와 연기가 심상치 않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미생'으로 본격적으로 대중과 만남을 시작한 변요한은, 지금 그를 알기 시작한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양파같은 매력의 연기자가 될지도 모른다.
2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 미생 특집편에서도 선배 연기자들의 변요한에 대한 친근감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생짜' 무명 배우가 아니였다는 말이다. 이성민은 변요한을 가리키며 "듣도 보도 못했던.."이라고 활짝 웃으며 농담을 했고, 이경영은 "오히려 늦게 빛을 발했다"라며 호평했다. 변요한이 '독립영화계의 송중기'라 불렸음도 폭로(?)했다.
그가 밝힌 나이는 29세. 이제 30대가 됐다. 동안 외모의 반전이다. 그는 자신에 대해 "군대와 유학을 갔다 오고 할 것은 다했다. 부모님 반대로 연기를 못하다가 뒤늦게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늦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09학번이다. 

변요한은 사실 영화계에서 대표 유망주로 꼽혔던 연기자다. 상업 영화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꼽혔다는 것은 그가 가진 가능성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훈남 배우다운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음에도, 유연한 여러 변신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선인, 악인, 장난꾸러기, 고요함이 모두 한 얼굴에 있다. 봉준호 감독은 변요한에 대해 "선과 악, 반항과 순응이 묘하게 교차된 얼굴"이라고 평하기도.
특히 영화 '들개'(2013)에서는 이 혼재된 이미지의 정점이라 할 만한 모습을 선보였다. 영화는 마지막 폭파신이 인상적인데 영화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당시 스태프들이 '요한 레저'라 부르기로 했다고.
오랜만에 실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춘 신예의 등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앞서 영화 '감시자들'에서 정우성(제임스 역)이 이끄는 범죄 조직원에서 운전사 역할을 맡아 인상을 남긴 바 있으며 '우는 남자'(2014), 단편영화 '토요근무'(2011), '까마귀 소년'(2012), '목격자의 밤'(2012), '소셜포비아'(2014) 등에 출연하며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성격이 쾌활한 편이고, 배우로서 남자로서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슬럼프도 있있단다. 이유는 스크린 속 자신에게 욕심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변요한은 "독립영화를 하게 됐는데, 우연찮게 그 영화가 상을 받는 행운을 누리고 그렇게 1년동안 30여편을 찍었다. 꼬리 물기로 많이 작업했다. 그 분들(영화를 찍게 해 준 사람들)은 정말 내게 은인들이다"라며 "그러다 2012년 후반 5~6개월간 많이 힘들었다. 2013년도 초반까지. 시나리오는 엄청 들어오는데, 못 하겠더라. 날 내려둘 시간이 필요했다. 연기하는데 내 욕심이 보이더라. 그러다가 몸이 근질근질하고 멘탈이 정리되고 한 작품이 '목격자의 밤'이다. 되게 기적같았다. 지금은 스스로 작업 방식이 바뀐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간의 많은 작업들을 통해 다진 토양에서 앞으로 신중하게 연기하려 한다는 그는 스스로 '내려두기'를 통해 진정으로 연기할 열정을 찾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그간 독립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온갖 캐릭터를 다 해봤지만 유독 남자 배우와의 호흡이 많았다고. 그래서 멜로 영화를 해 보고 싶단다. 그는 "남자배우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하하. 앞으로 작품에서 여자 배우를 만난다면 예쁘고 사랑스럽게 쳐다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생'에서 그가 연기한 한석율은 장그래(임시완)에게 짝사랑(?)에 가까운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작업할 때 지켜야 하는 세 가지 있다고. 하나는 '선배님'이라고 꼬박꼬박 붙이기다. 어느 순간 형(누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호칭 부분은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시간 약속 지키기, 세 번째는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꼭 스스로를 체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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