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백승룡 PD, "장수원 연기상 받는 그 날까지"[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1.03 10: 25

tvN '미생'을 패러디한 드라마 '미생물'을 본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심지어 '미생물'은 '미생'이 기록했던 첫 회 시청률인 1.6%(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보다 2.04%포인트 높은 3.64%로 첫 발을 내디뎠다. '로봇연기의 달인' 장수원을 주연으로 파격 발탁한 점, 적재적소의 카메오 투입, 짠한 도중 불쑥 튀어나오는 패러디, 그리고 '미생'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결된 결과였다.
첫 회부터 예상 외의 높은 시청률 성적을 받아든 백승룡 PD는 OSEN에 "전부 '미생' 덕분이다"고 말하며, "로봇연기가 생물연기가 될 때까지, 장수원씨가 연기상을 받을 때까지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향후 바람을 전했다.
■ 이하 백승룡 PD와의 일문일답.

-첫방 시청률이 '미생'보다 높다.
"제가 뭘 잘 했다기보다는 '미생'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워낙 '미생'이 인기가 많았다. 그걸 패러디 한다고 해서 일단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져줬던 것 같다."
-장수원씨의 연기가 늘어난 것 같아 걱정이다.
"장수원씨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연기를 못하는 연기를 한 것 같다'는 반응이 있더라. 일부러 발연기를 연기할 정도로 장수원씨의 연기력이 좋지 않다. 속상하다."
-듣고보니 그것도 그렇다. 1회에서 특히 공들였던 장면은 어떤 건가.
"옥상신이다. 처음 문을 열고 나가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촬영했다. '미생'에서 보고 감명 깊었던 장면이다. 직장 상사를 따라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그 장면의 묘한 긴장감이 좋았다. 또한 첫 장면에서 요르단신을 대체한 이태원 장면도 고민하고 공들였다."
-박준형, 곽한구, 유세윤, 유상무 등 파격적인 섭외가 많았다.
"어떤 사람이 나오면 재밌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많이 했다. '로봇 같은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다가 'SNL코리아'에서 냉동인간 호스트로 출연했던 지오디 박준형이 떠올랐다. 오랜 요청 끝에 출연이 성사됐다. 장수원씨도 섭외 과정에서 도움을 줬다."
-2회도 기대해도 좋을까.
"원작 드라마 '미생'에서의 피티신 못지 않은 '미생물'의 피티 장면이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이고, '코미디 빅리그'의 개그맨들이 다양한 인턴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장그래(장수원 분)의 발연기와 발피티를 교묘하게 섞어보는 재미도 있을 거다. 원작처럼 감동도 있다."
-장수원의 연기는 계속 늘어나는 걸까. 아쉽다.
"스스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고, 연구도 많이 하는 타입이다. 장그래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 되는 것처럼, 장수원이 로봇연기에서 생물연기를 할 수 있게 변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한결 같으면 오히려 나중엔 식상해질 수도 있다. 얼마만큼 늘어날지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나중에 연기상이라도 받게 되면, 웃기지 않을까."
-'미생물' 같은 장르는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던 타입이다. 앞으로 또 비슷한 시도를 해볼 생각인가.
"맞다. tvN이니깐 가능했던 기획이고 시도였다. 꼭 '미생물'이 아니더라도 개그맨과 여러 종류의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 재구성하는 패러디 드라마를 더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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