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질 게 없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과 직원들이 입을 모으는 말이다.
김준호를 필두로 김대희 김준현 김원효 김지민 이국주 등 40여 명의 개그맨들이 둥지를 틀었던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공동 대표 김모 씨의 횡령과 잠적 여파로 소속 개그맨과 직원의 계약이 대부분 해지된 상태. 하지만 소속 개그맨과 직원들은 “달라질 게 없다”고 말한다. 정산 받지 못한 금액이 있지만, 일단 정해진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하며 개그맨 선배이자 매니지먼트부문 대표인 김준호를 믿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 다수가 무대에 서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 측에서도 “코코 사태와 관련해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개콘’ 내에서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닌, 동료 개그맨으로 보기 때문에 이번 일과 관련해 동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40여명의 개그맨이 소속됐던 한 회사가 휘청거리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지만, 내부 당사자들은 이에 대한 흔들림이 없다고들 한다. 또한 코코 소속 개그맨들이 나서서 자신들을 향한 과도한 관심에 자제를 당부하고, 직원들은 이번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김준호에 대한 개그맨들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준호의 한 측근은 “김준호는 의리와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남자다운 성격의 그는 힘든 일을 혼자 짊어지며, 뒤에서만 눈물을 쏟는 성격이라고. 이에 김준호를 믿고 코코에 적을 뒀던 개그맨들은 계약해지 이후에도 ‘2014 KBS 연예대상’을 통해 그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공개적으로 전달, 김준호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바 있다.
또한 이는 김준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멤버 리멤버 포에버’라는 장난스러운 문구에 담겼던 미처 몰랐던 이들의 의리와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방송을 통해 웃음을 전달하는 김준호의 인간적인 면모가 호감도를 더욱 높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준호가 자신에 대한 책임론까지 모두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준호를 믿고 코코를 선택한 후배 개그맨들에 금전적인 손해를 입힌 그로서는 회사의 공동 대표로서 감찰과 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책임이 있다. 또한 월급이 밀린 직원들 사정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사건이 대중에 공개된 이후에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앞날은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준호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개그맨과 직원을 구제할 뾰족한 대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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