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본래 포지션이 라이너이라고 말했지만 대회서는 동생과 같은 정글러로 전장을 누볐다. '댄디' 최인규(VG, 비시 게이밍)의 친형 최학규가 참가한 부경대학교 '마그마'가 2015 LOL 대학생 배틀 32강 본선에 합류했다.
부경대학교 '마그마'는 3일 부산 서면 부전로에 위치한 아이딘PC방에서 열린 '2015 LOL 대학생 배틀 경상도 지역 선발전에서 동아대학교 '더 트롤 머스트 고우'를 제압하고 4번 시드를 차지했다.
상대 동아대학교 '더 트롤 머스트 고우'는 여성 게이머 2명이 포진한 팀이라 대회 초반 현장에서 화제가 됐지만 부경대학교 '마그마'가 승리한 이후 현장은 곧바로 최학규의 존재감으로 시끌시끌해졌다. 바로 최학규의 친동생이 삼성 화이트서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댄디' 최인규로 알려지면서. 최인규는 롤드컵 우승 직후 중국 VG로 이적한 세계 최고의 정글러 중 하나다.

사실 최학규의 이번 대회 참가는 소위 SNS '눈팅'이 기회가 됐다. '마그마'의 미드 라이너인 김경민이 이번 대회 참가를 독려하는 글을 부경대학교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발견한 그는 자연스럽게 팀에 합류하게 됐다.
다이아 티어로 평소 '탑 라이너'나 '미드 라이너'를 즐겨 서지만 팀을 위해서 그는 자리를 정글러로 옮겨서 대회에 참가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본선 진출이 확정되기 전까지 팀원들 누구도 그가 '댄디' 최인규의 친형인 것은 몰랐다는 것.

본선행 확정 후 가진 인터뷰서 재미스럽게 좋아하는 게이머를 묻자 그는 "'댄디'를 좋아한다. 사실 최인규의 형"이라고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을 보고 우연히 기회가 맞아서 참가하게 됐다. 막상 참가하게 되면서 같은 과(물리학과) 후배인 서승범의 참가도 권유하게됐다. 사실 준비할 때 쉽지 않아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올라가서 너무 좋다"라고 본선 진출 소감을 전했다.
동생과 평소 게임을 자주 하냐는 물음에 그는 손사래를 치면서 "티어 차이가 많이 나서 같이 게임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다. 이번에 대회 나온다는 걸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았는데 떨어질거라고 핀잔을 주더라. 본선에 올라가 더 이상 바라는건 없다.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생각"이라고 활짝 웃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