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 '마그마', '2015 LOL 대학생 배틀' 경상지역 첫 통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1.03 14: 20

이번 '2015 LOL 대학생 배틀(이하 LCB)' 참가를 위해 준비기간은 2주에 불과했지만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고 원하는 챔피언을 선택하지 못한 악조건 속에서도 부경대학교 '마그마'가 LCB 경상도 지역 첫 통과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부경대학교 '마그마'는 3일 부산 서면 부전로 아이딘PC방에서 열린 '2015 LOL 대학생 배틀 경상도 지역 선발전에서 동아대학교 '더 트롤 머스트 고우'를 제압하고 4번 시드를 차지했다.
대회 2주 전 팀의 미드라이너인 김경민의 부경대학교 페이스북에 올린 공지글을 보고 급하게 모인 '마그마'는 팀의 최연장자인 황성우(25)을 제외하고 팀원 전원이 다이아 티어로 구성됐다. 시즌4부터 LOL을 시작한 황성우 역시 플래티넘으로 4조에서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예상됐다.

혼성팀인 동아대학교 '더 머스트 트롤 고우'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거둔 '마그마'는 경기 후 본선 진출 소감을 묻자 "기분 좋다"라고 입을 모은 뒤 본선에서는 "서울 공기만 맡고 오겠다"며 넉살 좋게 말하기도 했다.
팀장인 김경민은 "평소에 롤 인벤 눈팅을 자주 하는데, 대학생 배틀을 개최하는 걸 알게 됐다. 지금 방학이라 할 것도 없고 그래서, 참가하게 됐다"면서 "불행 중 다행이도 경쟁 팀들이 3팀이나 기권하면서 쉽게 올라간 것 같다. 기분 좋다"면서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팀의 최연장자인 황성우는 "이제 졸업이다. 어릴 때 꿈이 스타 프로게이머였는데, LoL 티어는 제일 낮다. 나이도 내가 제일 많다. 26살이다. 늦게나마 비슷한 꿈을 꿔보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여자친구가 같은 과 후배다. 나는 게임을 평소에 안 하다가 시즌4부터 시작했다. 팀에서 내가 티어가 제일 낮다. 여자친구가 팀에 폐가 되지 말라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마그마'에는 세계 최고의 정글러인 '댄디' 최인규(VG)의 형 최학규도 포함됐다. 그는 "대회 연습할 때 여자친구도 친동생인 인규도 질거라고 예상하더라. 여자친구는 연습할 때 계속 지는 모습만 봐서 동생은 너무 못한다고 놀렸는데 올라가서 기쁘다. 더이상 바라는 게 없다"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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