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소녀들의 함성이 추위마저 녹였다. 예쁜 빛을 내는 로즈봉을 든 '뷰티'들이 무대 위 비스트를 향해 열광적인 함성을 쏟아냈고, 비스트는 뷰티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비스트는 3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4기 팬미팅 '비스트&뷰티, 뉴 이어스 파티(BEAST&B2UTY, NEW YEAR'S PARTY)'를 개최했다. 이날 비스트는 6000여 명의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비스트와 뷰티만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나갔다.
뷰티 4기 창단 개회사를 선언하며 등장한 비스트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새해 인사부터 전했다. 윤두준은 "지난해는 행운이 가득했던 해다.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은 해였기 때문에 올해는 여러분에게 돌려드리는 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멤버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또 용준형은 "첫 번째 이벤트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 너무 감사하다. 기대 이상으로 더 멋지고, 좋은 곡 많이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양요섭은 "굉장히 큰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며칠 뒤에 내 생일이다. 생일을 앞두고 이렇게 좋은 에너지, 기운을 받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이기광은 "2015년 이렇게 많은 분들과 좋은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우리도, 뷰티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비스트는 지난 2011년 팬클럽 '뷰티' 1기 창단식을 시작으로 매련 새로운 기수를 더할 때마다 대규모 공식 팬미팅을 개최하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팬미팅은 지난 2013년 11월 뷰티 3기 팬미팅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으로, 드라마 '미생' 콘셉트로 6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진행됐다. '뷰티상사'를 배경으로 지난 한 해 비스트가 거둔 실적 및 업무 능력 평가와 우수사원 표창, 사기충전을 위한 체육대회, 그리고 미니 콘서트까지 다양한 코너로 꾸며졌다.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비스트는 '2014 실적평가'에 들어갔다. 지난해 비스트 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뮤지컬 등 개인적으로도 많은 활약을 했던 비스트. 멤버들은 MC 딩동의 소개와 함께 지난해 여러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사기충전을 위한 탁구대회가 진행됐다. 윤두준과 양요섭, 손동운과 용준형이 팀을 이뤘고, 이기광은 중계, 장현승은 심판을 맡았다. 팬들은 멤버들을 응원하면서 실수가 나오면 함께 안타까워했고, 득점을 하면 함성으로 응원을 보냈다. 윤두준과 손동운은 탁구에 굉장히 집중한 모습이었다. 특히 아버지의 탁구채를 가지고 나왔다는 손동운의 활약이 돋보였다. 손동운과 윤두준 모두 경기에 꽤 집중했고, 예상과 달리(?) 손동운이 승리를 거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트로피를 든 손동운은 "탁구 경기를 몇 번 보여드렸는데 그때마다 늘 졌었다. 늘 2인자로 생각하셨을텐데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채를 빌려줬지만 못 오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탁구대회가 끝난 후, 비스트만의 우수 멤버들을 위한 수상이 이어졌다. 수고했상은 윤두준, 뷰티바보상은 장현승, 영업상은 용준형, 힐링상은 이기광, 조각상은 손동운, 생일상은 양요섭이 받았다. 다소 오그라들 수 있는 이벤트에서 멤버들은 재치 있는 소감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특히 마지막으로 양요섭을 위한 케이크가 등장했고, 멤버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손동운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형이고 존경하는 가수다. 요섭이 형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극도 많이 받고, 연구도 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오래 오래 잘 간직해서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두준은 "짧지 않은 인생 살아오면서 오늘의 너를 있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너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만큼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2015년은 더욱 더 열심히 노래하는 요섭이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축하해줬다.
메버들의 축하를 받은 양요섭은 "이 친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게 처음인 것 같다. 분명히 마음속으로 굉장히 진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여서 굳이 말을 안 해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직접 전해 들으니까 감동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참 묘하면서 좋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사랑해주고 사랑받는 일이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데뷔하고 나서 매일 느끼는 것 같다. 부모님 감사드리고, 팬들에게, 멤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비스트는 이날 미니 콘서트를 개최, '12시 30분', '굿 럭', '섀도우(SHADOW)', '아름다운 밤이야', '하우 투 러브(How to Love)' 등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장난기 가득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무대에 집중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팬들의 응원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무대였다.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장현승은 "이렇게 마치고 나니까 개인적으로 다음 팬미팅에서는 팬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하면서 놀면 재미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이 지나고 옆에서 응원해주고 사랑줘서 감사하다는 말이 최고인 것 같다", 양요섭은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가득 채워주고 큰 소리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생일상도 받고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손동운은 "늘 인터뷰할 때 가장 즐거운 것이 팬미팅이나 콘서트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중에 가장 행복한 일 중에 하나다. 너무 재미있고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올해는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행복하게, 긍정적이게' 2015년을 보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기광은 "나이는 먹어가지만 여러분 덕분에 얼굴은 점점 잘 생겨지고 있다. 이렇게 큰 사랑을 줘서 그런 것 같다. 2015년 이렇게 많은 분들과 재미있게, 짧았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하면서 지난 언플러그드 콘서트 때 불렀던 노래를 불러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용준형은 "새해가 밝았다. 2014년도가 지나갔다고 해서 결코 새해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다 똑같은 해지만 지나간 해보다 다가오는 해가 더 좋은 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행복한 2015년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평소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뛰어나 예능감을 뽐내왔던 비스트. 팬미팅에서도 역시 친근하면서도 재치 있고, 예능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체육대회는 물론 미니콘서트, 손편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팬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느껴졌다. 팬들 역시 비스트의 행동 하나 하나에 즐겁게 반응했다.
무엇보다 비스트의 데뷔부터 성장까지 함께 지켜본 팬들이 있기에 비스트도 빛났고, 팬들도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첫 번째 콘서트를 했던 장소에서 개최해 더욱 특별한 만남이었다.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로 동행하는 비스트와 뷰티의 든든한 믿음과 애정이 느껴졌다.
한편 비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미니 6집 '굿럭(Good Luck)'으로 음원과 음반차트 1위를 휩쓸었으며, 하반기 스페셜 미니 7집 '타임(Time)'을 발표하고 발라드 타이틀곡 '12시 30분'으로 활동에 나섰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19개의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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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