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울랄라세션이 신년 특집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신년특집 ‘희망의 노래! 힘내자 2015’편으로 꾸며졌다. 정동하, 벤, 바버렛츠, JK김동욱, 버즈, 김예림-에디킴, 울랄라세션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로 보는 이들에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울랄라세션은 방송 마지막 무대에 등장해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를 부르며 시청자들에 희망을 전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특별한 마임 퍼포먼스가 있었다. 가운데 한 남성은 벽에 부딪힌 듯 괴로운 모습을 연기했고,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그의 주위를 감싸고 서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했다. 퍼포먼스와 노래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고, 노래는 빨라졌다. 울랄라세션은 기운 넘치는 댄스를 선보이며 힘 있게 노래를 했다. 울랄라세션 특유의 빈틈 없는 화음과 가창력이 감동적인 노래와 어우러졌다. 노래 끝나기 전 박광선은 “2014년 속상한 일이 많았다. 2015년, 행복하길 바라는 것 보다는, 아무리 힘들어도 여러분이 웃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며 관객을 이끌어 함께 노래를 불렀다. 울랄라세션은 버즈의 2연승을 막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이날 첫 무대는 정동하가 꾸몄다. 그는 “2014년에는 유독 아픈 일이 많았다. 2015년에 다 잊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은 해가 뜬다’는 기분으로 ‘사노라면’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그의 무대는 강렬했다. 그는 잔잔한 반주 위로 담담하게 음을 뽑아 내며 노래를 시작했다. 막힘 없는 시원한 고음이 초반부부터 이어져 듣는 이를 몰입 시켰다. 노래 후반부는 록으로 확실하게 변했다. 정동하는 샤우팅을 한 후 노래에 힘을 실어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뒤로는 떠오르는 태양의 영상이 보여 마치 일출과도 같은 시원한 공연이 꾸며졌다.
다음은 벤의 차례였다. 벤은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선곡해 무대 위에 섰다. 그는 차분하게 곡에 집중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청아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원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고, 그 뒤로는 모래 아트가 영상으로 그려져 공연 분위기에 더욱 몰입하게 하기도 했다. 벤의 빈틈 없는 가창력에 관객 역시 큰 환호를 보냈다.
이어진 바버렛츠의 무대는 ‘아빠의 청춘’. 바버렛츠는 “김시스터즈, 이시스터즈, 펄시스터즈 등 정통 원조 걸그룹을 재해석하려 했다”며 자신들을 소기했다. 아이돌 걸그룹과는 전혀 다르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대단한 걸그룹이었다. 이날 바버렛츠는 구성진 음악과 자연스러운 화음으로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브라스 밴드의 반주도, 바버렛츠 멤버들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도 듣는 이를 즐겁게 했다.

다음은 JK김동욱의 ‘일어나’ 무대로 이어졌다. JK김동욱이 부르는 ‘일어나’는 파워풀했고 신이 났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며 편안한 듯 강렬하게 노래를 이어갔다. 노래 중반부로 들어서자 관객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함께 노래했다. JK김동욱은 그대로 분위기를 이끌어 뛰고 소리치며 관객과 호흡했고, 결국 이 무대로 총 414 표를 받아 400표를 받았던 정동하의 3승을 저지했다.
8년만의 뭉친 밴드 버즈는 故신해철이 있던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선곡했다. 노래에 앞서 영상에 고 신해철의 사진이 띄워졌다. 경건하게 시작된 노래는 이후 원래의 활기를 찾아 갔으며,본격적으로 노래가 시작되자 버즈는 흥겨운 비트에 진정성 있는 노래를 얹어 공연을 했다. 버즈는 이 무대로 414표를 받은 JK김동욱을 이기고 416표를 얻어냈다.
이어 김예림과 에디킴은 남궁옥분의 ‘꿈을 먹는 젊은이’ 무대를 선보였다. 에디킴은 피아노 앞에 앉았고, 김예림은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시작했다. 그의 개성 있으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듣는 이를 몰입시켰다. 이후 에디킴은 촉촉하게 화음을 얹어 노래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듣기 좋으면서도 즐거운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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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