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울랄라세션이 감동적인 공연으로 아름다운 위로를 전했다. 2015년 신년 특집 ‘불후의 명곡’은 단순한 화려함이 아닌 감동이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신년특집에서는 울랄라세션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2015년, 행복하길 바라는 것 보다는, 아무리 힘들어도 여러분이 웃으셨으면 좋겠다”는 진솔한 말로 관객을 뭉클하게 했다.
공연 전 차분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올라 선 울랄라세션은 “얼마 전에 드라마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말은 ‘아빠는 아빠답게, 엄마는 엄마답게, 아들-딸은 아들-딸 답게’라고 한다”며, “나도 나에게 ‘괜찮지?’라고 물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여러분도 오늘 스스로 ‘괜찮지’라며 격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빠라고, 엄마라고 항상 그런 것이 아닌데. 많은 사람이 부모이자 자식, 학생 또는 직장인으로 1인 다역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이 같은 관객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위로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울랄라세션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를 선곡했다. 특히 공연 초반은 잔잔한 분위기 속 무대 한 가운데의 마임이 눈길을 끌었다. 양복을 입고 마치 피에로처럼 분장을 한 남성은 벽에 부딪힌 듯 괴로운 표정으로 연기를 했다. 이 모습은 마치 우리들의 아버지, 또는 우리 자신을 연상하게 했고, 울랄라세션 멤버들의 감미로운 노래는 여기에 더히져 애틋한 감동을 일으켰다.
이후 울랄라세션은 특유의 에너지와 밝은 분위기로 노래를 이어갔는데, 희망을 불어 넣는 노래가 앞의 절절함과 상반되면서도 묘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울랄라세션 박광선은 “2014년 속상한 일이 많았다. 2015년, 행복하길 바라는 것 보다는, 아무리 힘들어도 여러분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관객과 다 함께 노래 부르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모두가 하나 돼 서로의 힘을 불어 넣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단순하지 않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앞서 울랄라세션은 故임윤택에 영상편지를 전하며 “형, 또 새해가 밝았다. 우리가 이렇게 영상편지를 보낼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늘 긍정적이고 밝은 울랄라세션 멤버들의 바닥에는 힘들어도 웃고, 서로를 위로하며 일어나는 마음가짐이 자리한 듯 했다. 이 같은 마음이 다시 전달되는 공연. 울랄라세션의 이번 우승은 특히 뜻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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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