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SBS 새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에서 허당미녀로 변신했다. 낯설지만 기분 좋은 변신이었다.
이정현은 3일 오후 첫 방송된 '떴다 패밀리'에서 정체 모를 여인 나준희로 분했다. 미국 입양아 출신 나준희는 정끝순(박원숙 분)에게는 변호사로 자신을 소개했으나, 사실 정준아(오상진 분)와 일을 꾸며 끝순의 재산을 노렸다.
준희는 그동안 이정현이 해왔던 캐릭터와는 많이 달랐다. 그는 능청스레 끝순에게 거짓말을 하고, 미리 짜여진 비행기 내 액션까지 선보였다. 특히 준희는 과유불급을 과유불갑이라고 말하는 등 알고 보면 어딘가 허술한 인물이었다.

이정현의 안방 복귀는 지난 2008년 KBS 2TV '대왕세종' 이후 7년 만이다. 또한 배우로서 그는 영화 '명량'으로 더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특히 '명량' 이후로 더 심해졌다. 항상 신파나 어둡고 그런 역할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그의 말처럼 이정현은 그동안 무겁고 우울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다.
그런 이정현이 변했다. 멋있는 척 하지만 허술하고, 변호사인줄 알았더니 끝순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이었다. 최동석(진이한 분)과의 첫 만남에서는 끝순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슬쩍 그의 품에 안기기도 했다. 허당 이정현으로의 변신이었다.
이는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 이정현은 어색함 없이 준희 역을 소화하며 발랄한 이정현으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한편, '떴다 패밀리'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가 50년 만에 돌아온 할머니가 가져온 200억 유산을 둘러싸고 일어난 유산 쟁탈전을 통해 가족의 화해와 성장을 들여다보는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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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패밀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