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예능 '눈치왕'은 포맷적인 부분에서 신선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던 방송이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tvN 서바이벌예능 '눈치왕'에서는 눈치를 발휘해 상·하위권 성적이 아닌 중간 등수를 유지해야만 살아남는 게임들이 펼쳐졌다. 김준호가 MC를 맡았으며, 유상무, 양세형, 이진호, 최희, 김종민, 장수원, FT아일랜드 최종훈, 김동현, 김가연, 뮤지, 미노 등이 경합을 벌였다.
얼음 위에서 맨발로 버티는 1라운드 '얼음왕국'을 시작으로 매운 음식을 버텨내는 '나쁜 녀석들', 눈물을 쏟아내는 '예! 셰프', 서로의 머리카락을 잡아뜯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다양한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익숙한 세트장에서 느낄 수 있듯, '눈치왕'은 '더 지니어스'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에 등장했던 '중간 달리기'를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모양새다.
앞서 3번의 시즌을 거친 '더 지니어스'가 플레이어간 치밀한 두뇌게임을 통해 몰입을 유도했으나, 결코 쉽지 않은 난이도로 인해 새로운 시청층 유입이 쉽지 않았던 점을 감안했을 때 '덜 지니어스'함을 전면에 내세운 '눈치왕'은 머리 쓸 필요 없이 여느 예능프로그램처럼 시청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단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신선한 포맷과는 달리, 김준호의 진행, 게임 진행 방식, 기존 '더 지니어스' 세트장을 제외한 추가 소품들 등 두뇌사용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덜'한 요소들이 눈에 띄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필승법'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기본적인 연합구성이나 작전 등은 그저 단순한 몸개그에 우선하지 못하는 듯 했다.
앞으로 3회나 더 남은 '눈치왕'. 차회에서는 보조 MC인 홍인규가 추가되고, 여러 플레이어들이 새롭게 충원돼 새로운 관계도를 구성을 예고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듯한 산만한 전개들을 한시라도 빨리 바로 잡아, tvN의 또 다른 돋보이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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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