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1호 리드오프 주인공은 누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04 06: 26

2015시즌 1군 무대에 진입하는 kt 위즈는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떤 전력으로 ‘형님 구단’들과 맞설지 벌써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kt의 공격 선봉장 임무는 누가 담당하게 될까.
kt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를 치르면서 1군에서 뛸만한 자원을 만들었다. 그 중 한 명은 퓨처스리그서 리드오프를 담당했던 김사연(27)이다. 김사연은 벌써 3번째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7년 신고 선수 신분으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군 제대 후 방출 당하며 넥센으로 팀읆 옮겼다. 그러나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에서 새 출발을 했다.
그동안의 고생 때문이었을까. 김사연은 kt에서 보란 듯이 활약했다. 비록 2군 무대였으나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타율 3할7푼1리 23홈런 37도루 72타점 9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북부리그 홈런, 도루, 득점, 장타율, 안타 부문 등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타이틀을 휩쓸었다. 하지만 김사연은 퓨처스리그 마지막 경기 후 “코치님들로부터 1군과 2군은 확실히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가을과 겨울에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 1군에 도전하겠다”며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kt는 겨울 스토브리그를 통해 뜻밖의 ‘대어’를 낚았다. 바로 KIA에서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중견수 이대형을 영입한 것이다. kt도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이대형이 제외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KIA는 유망주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주전 중견수 이대형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의외의 결정이었고 kt는 당장 주전 중견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게다가 쉽게 얻을 수 없는 1번 타자감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김사연도 막강한 경쟁자를 마주하게 됐다. 이대형은 2007년 타율 3할8리 53도루를 기록한 전성기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LG도 점점 하락세를 겪고 있는 이대형에게 대형 FA 계약을 맺어주기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리드오프 이용규를 잃었던 KIA는 과감히 이대형 영입을 선택했다. 결국 이대형은 2014시즌 타율 3할2푼3리 22도루로 화려하게 부활했으나 다시 팀을 옮기는 불운을 겪었다.
이대형의 가세로 당장 다음 시즌 리드오프 자리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김사연은 퓨처스리그서 출루율 4할3푼9리 장타율 6할7푼4리로 OPS 1.113을 기록했다. 홈런도 23개를 쳤을 정도로 장타력을 갖췄다. 그만큼 장타력을 갖춘 1번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퓨처스리그 기록일 뿐. 1군에서 보여준 모습은 없었다. 반면 이대형은 1군에서 이미 베테랑 타자로 통한다. 기록상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보긴 어렵지만 그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본격적인 리드오프 경쟁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다. 약 한 달 반간 이어지는 훈련과 실전 경기를 통해서 kt의 1호 리드오프가 탄생한다. 과연 그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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