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 주상욱, 한예슬은 언제 다시 재결합할 수 있을까. 반복되는 둘 사이의 오해에 시청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미녀의 탄생'에서는 한민혁(한상진 분) 몰래 한태희(주상욱 분)를 돕다 오히려 더욱 위기를 야기하는 사라(한예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라는 태희를 잊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모진 말로 그에게 상처를 줬다. 오해는 쌓여만갔고,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은 멀어보이기만 했다.
민혁은 달콤한 말로, 그리고 태희에 대한 거짓된 약속으로 사라를 꼬여냈다. 그는 "태희를 돕겠다"고 말했고 위너그룹을 사이에 둔 경쟁자의 믿을 수 없는 말을 사라는 믿었다. 급기야 태희를 지켜내기 위해 태희가 아닌 민혁을 도왔다. 그와의 이별로 태희의 사업과 모든 일들은 다 엉망이 됐음에도.

그런 상황 속에서 사라는 태희를 밀어내기만 했다. 사라를 잊지 못한 태희는 계속해서 그에게 미련을 내비쳤지만, 그 때마다 사라는 태희에게 모진말로 일관했다. 몰래 태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사라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 가운데 사라는 결국 태희를 돕기로 했다. 누구도 태희의 사업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위너푸드의 신제품 개발을 위해 몰래 나선 것. 요리의 천재로 등장하고 있는 사라가 만든 주먹밥은 역시나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민혁과의 경쟁에서 밀리기만 하던 태희의 입지를 한방에 끌어올릴 정도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시련이 끝난다면 그건 역시 착하기만 한, 무디기 그지 없는 사라가 아니었다. 이 모든 사실을 다 지켜본 민혁은 사라를 끌어들여 공을 가로챘다. 이사회에서 위너푸드 신제품의 업적을 자신과 사라가 함께 해낸 일이라 꾸민 것. 그제서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며 태희에게 달려간 사라였지만, 태희의 마음은 사라에게서 완전히 돌아섰다.
사라는 백치미를 가진 캐릭터다. 태희를 위해 민혁의 편에 서고, 온 마음을 다해 태희를 밀어냈다. 민혁이 내미는 거짓 수가 비록 다른 이들의 눈에는 훤히 보이더라도, 사라의 백치미로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너무 착하고 백치미가 넘치는 게 그 인물의 특징이라도 시청자는 답답할 때가 있다. 바로 사라의 경우가 그렇다. 결국 민혁의 계략으로 태희를 오히려 위기에 넣었을 때에도 아무말 하지 못하는 사라는 다소 답답해보였다.
'미녀의 탄생'은 이제 3회를 남겨두고 막바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한태희, 사라가 오해를 풀고, 민혁에게 복수하고, 위너그룹을 이어받게 될 날을 시청자는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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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