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에서는 뛰기 싫은 것일까. 베테랑 선발투수 댄 해런(35)이 새로운 소속팀이 된 마이애미 말린스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여전히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해안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으며 만약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은퇴도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조 프리사로는 4일(한국시간) 해런이 마이애미 측에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프리사로는 “해런은 마이애미에 그가 여전히 서부의 팀, 그리고 스프링캠프를 애리조나에서 하는 팀에서 던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만약 마이애미가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 경우, 이 12년차의 베테랑이 은퇴를 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라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359경기(선발 348경기)에서 142승122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인 해런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데뷔 초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력을 서부 팀에서 보냈다. 가족의 곁에서 머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오클랜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애리조나,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LA 에인절스에서 뛰었고 2014년 LA 다저스로 복귀해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해런은 지난 12월 11일 다저스와 마이애미와의 트레이드로 서부 해안에서 가장 먼 동부 해안으로 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1000만 달러의 옵션을 실행시킨 해런으로서는 날벼락(?)과 같은 일이었다. 이에 많은 언론들은 해런이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은퇴를 선언할 것인지 관심을 드러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해런이 “서부에서 뛰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마이애미는 해런이 은퇴할 경우도 다저스로부터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조받을 수 있어 금전적인 손실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발진 보강을 위해 영입한 선수인 만큼 되도록 안고 가겠다는 뜻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해런이 고집을 부릴 경우 전력 극대화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서부의 팀이면서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여는 팀은 LA 다저스를 포함해 8개 팀이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오클랜드,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이 이에 해당된다. 마이애미로서는 29개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할 수 상황도 아닌 것이다. 어쨌든 마이애미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해런의 선수 경력도 좌우될 수 있는 모양새가 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