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왜 전주만 들어도 설렜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1.04 08: 14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방송은 전주만 들어도 설레는 90년대 음악의 위력을 재확인하는 방송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토토가' 본방송편은 가수들의 히트곡 전주가 울려퍼지자마자 관객들이 환호성을 터뜨리고, 노래와 춤을 따라할 준비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20~40대 관객들에게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있는 히트곡의 위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특히 전주가 꽤 길지만 '감히' 자를 수 없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은 한동안 '짧을수록 좋다'고 여겨져온 전주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조금씩 톤을 달리하며 진행되는 전주에 맞춰 긴장감이 고조되다 속사포 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이번 '토토가'의 엔딩곡으로 전혀 무리가 없었다.

온라인 상에는 김건모의 팬은 물론이고, 특별히 김건모를 좋아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조차 "전주만 듣고도 울컥했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는 중. 또 "내가 그 랩을 다 외우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 노래가 들리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에게 남아있는 히트곡의 기억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이 셌던 것.
노래가 한번 히트하면, 거리마다, 축제마다, 전국 곳곳에서 꽤 장기간 울려퍼지던 시절이었기에, 그 세대를 관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주만 듣고도 당시로 '소환'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취향과 관계 없이. 그래서 '토토가' 방송은 단순한 반가운 가수들의 공연이 아니라 '찬란했던 90년대'로 함께 돌아가는 기회가 됐다.
시청률도 이같은 열기를 입증하고 있는 중. '무한도전-토토가'가 시청률 2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주 19.8%보다 2.4% 포인트 상승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이날 가수들이 선곡한 곡들은 각종 음원차트에서도 1위를 휩쓸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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