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김우빈이 20대 청춘스타의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국제시장'이 연말연시 극장가를 휩쓸며 천만관객을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김우빈만이 꿋꿋하게 버티는 중이다.
김우빈 원톱 주연의 '기술자들'은 지난 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데 이어 '국제시장'과 정면 승부를 펼친 끝에 3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제시장'이 올 겨울 아버지 열풍을 재현하면서 중장년층 관객까지 끌어내는 선점 효과를 누렸던 사실을 감안하면 김우빈 '기술자들'의 흥행 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김수현에 이어 충무로 20대 흥행보증 수표의 쌍두마차로 자리잡은 김우빈, 그는 단지 아주 잘 생긴 스타일까 아니면 매력적인 배우일까. 매력적인 연기파 미남 배우라는 게 김우빈에게 적합한 수식어다. 그렇다면 이 배우, 도대체 넌 어디서 왔니?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겸손했다. 잘 생기고 매력적인데다 연기까지 잘하는 한류 스타가 겸손하기까지 하다니. 흠 잡을 곳이 안 보인다. 원톱 주연 '기술자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물어보자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작업이었기에 그저 감사하다"며 공약도 생각안해봤단다. '흥행'이라는 걸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단다.
"사실 부담을 안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어요. 그리고 다른 선배님들의 캐스팅 소식들을 듣고 선배님들한테 배우면서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기술자들' 출연을 결정했죠.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정말 잘 선택했고 좋은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영철 선배님이 현장에서 가장 선배이셨는데 선배님의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어요. 김영철 선배 뿐만 아니라 고창석 형님, 현우, 임주환 형 다 저에겐 선배니까 배울점도 많았고 감사한 현장이었습니다."
김우빈의 매력, 또 하나 있었다. 바로 '하트 남발'. 선배들에게 문자로 하트(♥)를 자주 보낸다는 그는 평소 표현을 잘 하는 편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살면 후회할까봐"라며 본인 스스로 하트를 남발한다고 밝힌 김우빈은 "선배들이 당황해하시는데 따뜻하게 받아주세요"라며 껄껄껄 웃어보였다.
"영화를 고를 때 '어떤 배우가 될거야' 보다는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게 제 꿈이에요. 연기하는게 좋아서 시작했던거니까요. 그래서 선을 두고 작품을 선택하고 싶진 않아요. 강한 역을 많이 했는데 이제 다른 걸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죠. 수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에 모여서 같은 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운명이고 인연이죠. 제 운명이 정해주는대로 가고 싶습니다(웃음)."
확실한 사실 한 가지. 김우빈은 어딘가 멋진 별에서 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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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HQ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