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한 세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의 위력이 얼마나 센지 입증해내면서, 현 시대를 대표할 히트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년 후에는 어떤 곡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뚜렷이 각인돼있을 건지, 지금의 10~20대는 20년 후 어떻게 향수 상품을 소비할 것인지, 톱스타들은 20년 후 어떤 위치를 갖고 있을 것인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90년대 음악이 주는 메가톤급 추억에 '요즘 노래는 노래는 아니'라고 결론내고 있지만, 사실 두 시대 음악의 영향력을 동일선상에 두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

90년대 문화상품은 현재 30대들이 10대 시절 매우 배타적으로 즐기던 전유물이었다. 기성세대가 즐기는 음악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면서, 10~20대가 똘똘 뭉쳐 '우린 달라'를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으로도 기능했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대다수의 취향은 TV 쇼프로그램을 통해 형성됐고, 한번 히트한 노래는 거리마다, 축제마다 울려퍼지며 수달, 수년째 장수했다. 이를 주도한 30대들에게 90년대 히트곡이 단순히 '옛날 노래'일 수가 없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음악은 보다 폭이 넓어진 대신 결집력이 약해졌다. 20~30대가 여전히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고, 음원차트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10대만의 문화랄 게 따로 없는 상황. 인터넷의 발달로 취향이 다분화되고, 가요의 주력 시장이 해외로 옮겨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히트곡이 없진 않다. 빅뱅의 '거짓말', 원더걸스의 '텔미'-'노바디', 소녀시대의 '지',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싸이의 '강남스타일', 엑소의 '으르렁', 소유X정기고의 '썸' 등은 메가 히트곡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태. 물론 유행어를 만들어낼 만큼 히트하는 곡이 1년에 한곡 나올까말까 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현세대 작곡가들도 고민이 깊다. 또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로, 2~3일 1위도 '롱런'으로 느껴지는 히트곡 조로 현상에 대해서도 업계가 함께 고민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20년 후가 더 각박하다는 전제 하에선, 20년 후 '토토가' 기획이 지금의 열풍보다 뜨겁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가요관계자들은 "90년대 음악에 대한 열광은 그 누구보다 감격스럽지만, 그 감격이 현재 음악에 대한 폄하로 쉽게 이어지는 건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무한도전-토토가'는 지난 3일 방송에서 2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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