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일을 냈다. 20%가 넘는 시청률은 물론 1990년을 소환한 모습으로 대중을 열광케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토토가'에는 쿨을 시작으로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가 차례로 등장해 전성기 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사회봉사자로 알고 있어 서운하다는 션은 카리스마 가득한 래퍼가 됐고, 영화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이정현과 엄정화는 당장 가수로 탈바꿈한다고 해도 아무런 어색함이 없을 듯 했다.
특히 매 가수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전주만 나와도 몸이 자동 기립되는 것은 현장에 있던 관객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엄정화의 '초대', 지누션의 '전화번호', 'A-YO', 쿨의 '애상', 이정현의 '와' 등은 전주만 들어도 아주 익숙했고,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날 '토토가'는 우리가 추억하는 그 시절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 중인 '우리의 스타들'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에게는 '그저그런' 인물들일 수 있으나, 1990년대를 기억하는 대중에게 '토토가' 가수들은 꿈의 인물들이다.
덕분에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22.2%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피소드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자, '무한도전'이 오랜만에 기록한 20% 이상의 기록이다. '토토가'는 대중에게 뿐 아니라 '무한도전' 자체에도 또다른 전성기를 마련한 계기가 됐다.
가수들은 '토토가' 무대 이후 하나같이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엄정화는 "원래 무대 끝나고 엔딩에 서는 것을 싫어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아쉽더라. 무대가 즐거웠다"고 밝혔고, 이재훈은 "정말 재미있었다. 신났다", 이정현은 "이렇게 열광적인 관객들은 처음이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대중의 반응은 물론, 가수들까지 아쉽다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토토가'의 시즌2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 '무한도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아직 정확히 말을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니즈가 크면 다시금 시즌2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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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