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강명구는 누구? 박찬도-구자욱 유력 후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1.04 09: 10

포스트 강명구는 누구일까.
뛰는 야구가 대세인 가운데 그만큼 대주자의 가치도 더욱 높아졌다. 접전 상황에 투입돼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도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강명구(삼성)는 리그 최고의 스페셜 리스트. 2003년 삼성에 입단한 강명구는 대주자 전문 요원 최초로 100도루 시대를 열었다. 통산 타율은 1할9푼2리(297타수 57안타)에 불과하나 111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8할2푼2리에 이른다.

류중일 감독은 "강명구는 경기 후반에 대주자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경험이 많고 도루하는 노하우 자체는 단연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강명구의 역할을 대신 할 선수를 찾는 게 스토브리그 과제 가운데 하나다. 박찬도와 구자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신고선수 출신 박찬도는 팀내 최고의 준족 가운데 한 명. 그는 2년 전 대만 퉁이 라이온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A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재치 넘치는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박찬도는 4-4로 맞선 10회 2사 1루서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다. 박찬도는 우동균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퉁이 배터리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곧이어 우동균이 퉁이 6번째 투수 루이스 비스카이노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박찬도는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삼성은 퉁이를 5-4로 꺾고 A조 1위로 예선리그를 마감했다. 당시 천리헨홍 퉁이 감독은 "10회 2사 1루 상황에서 타자만 아웃시키면 된다는 생각에 1루 주자를 신경쓰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박찬도는 지난해 28경기에 출장해 6차례 도루를 성공시켰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습득 속도가 빨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구자욱은 프로 데뷔 후 1군 출장 경험이 없지만 상무에서 기량이 한 단계 발전했다. 지난해 남부리그 타격 1위(타율 .357)를 차지했던 그는 27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을 대타 및 대주자 요원으로 기용하며 1군 무대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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