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덩크, 폭발적 블록’ 로드, 보는 맛이 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04 09: 18

이렇게 농구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선수가 또 있을까. 부산 KT의 기둥 찰스 로드(30, KT)가 연일 하이라이트 필름을 쏟아내며 코트를 후끈 달구고 있다.
 
로드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과 홈경기서 21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로드의 활약 속에 KT는 78-69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트리플더블 1호의 주인공은 리오 라이온스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공교롭게 KT를 상대로 37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해 대기록을 작성했다. 로드는 라이온스의 슛을 수차례 막아내며 지난 경기에 당했던 수모를 통쾌하게 갚았다.
로드는 특히 어시스트가 아닌 블록슛으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는데 더 의미가 크다. 역대 정규시즌 트리플더블은 107회 나왔지만, 블록슛 트리플더블은 로드가 4호다. 로드는 2005년 2월 18일 크리스 랭(28, 28점 16리바운드, 10블록슛) 이후 무려 10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로드는 올 시즌 경기당 1.7블록슛으로 리카르도 라틀리프(평균 1.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덩크슛은 KBL에서 로드가 최고다. 특유의 엄청난 탄력을 이용해 솟구쳐 림이 부서져라 공을 내려찍는 슬램덩크가 일품이다. 로드는 평균 1.3개의 덩크슛(42개 성공)으로 단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덩크슛은 아직까지 외국선수의 전유물이다. 덩크슛 순위 상위 10위 중 국내선수는 유일하게 김종규(평균 1.2개, 4위)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드는 지난 1일 새해 첫 날 SK를 상대로 진기록을 달성했다. 로드는 1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이재도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이 불발되자 그는 바람처럼 달려들어 그대로 원핸드 팁인 덩크슛을 꽂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로드는 박상오의 공을 가로채더니 그대로 전력 질주했다. 김선형이 달려들자 로드는 공을 등 뒤로 돌려 따돌리는 ‘비하인드 백드리블’ 후 곧바로 솟구쳐 투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림이 부서져라 때려 넣은 덩크슛 뒤 로드는 특유의 ‘다 비켜~’ 포즈를 취했다. 부산 팬들은 열광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쿼터 종료 4분 19초를 남기고 다시 이어진 속공에서 찰스 로드는 이재도가 올려준 공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투핸드 슬램덩크로 연결했다. 그야말로 화끈하게 2015년의 시작을 알리는 세 방의 덩크슛이었다. 을미년 덩크슛 1~3호를 모두 로드가 기록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로드는 40초 동안 덩크슛 세 방을 찍는 진기록을 세웠다. 더구나 보여준 덩크슛의 기술도 세 가지가 모두 달랐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선수가 존재하는 이유는 각 구단의 전력평준화를 도모하는 이유가 크다. 또 국내선수가 해줄 수 없는 호쾌한 플레이를 외국선수가 보여줌으로써 흥행을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 로드는 농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덩크슛과 블록슛의 일인자로 보는 맛이 있는 선수다. 로드의 화끈한 덩크슛과 블록슛, 조성민의 시원한 3점슛이 보고 싶다면 부산사직체육관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로드는 분명 돈 주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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