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가 얼굴을 맞추고...’ KCC 선수들, 프로 맞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05 06: 42

과연 프로선수가 맞는 것일까. 하승진(30, KCC)이 부상으로 빠진 KCC가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전주 KCC는 4일 오후 2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창원 LG에게 59-77로 패했다. 14승 20패의 LG는 단독 7위가 됐다. KCC는 시즌 24패(9승)로 9위를 유지했다.
KCC는 지난 1일 삼성전에서 복귀한 하승진이 다시 코뼈골절상을 당하며 빠졌다. 2m가 넘는 장신선수가 한 명도 없는 KCC는 고전이 예상됐다. 보통 스타선수가 빠지면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KCC는 나머지 선수들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책을 연발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실책도 그냥 실책이 아니었다. 4쿼터 속공 상황에서 정희재는 동료가 아무도 없는 곳에 패스를 했다. 타일러 윌커슨은 김지후에게 공을 줬다. 이 때 패스를 예상 못한 김지후는 공에 머리를 맞는 웃지 못 할 장면을 연출했다. 설상가상이었다. 정민수와 윌커슨은 둘이서 노마크로 속공에 임했다. 이 때 윌커슨이 준 바운드패스는 정민수의 발을 맞고 아웃이 됐다. 완벽한 득점기회를 날린 어처구니없는 패스였다.
답답한 허재 감독은 4쿼터 승부처에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한숨을 내쉰 허 감독은 “정신집중하고 게임을 끝까지 하란 말이야. 디펜스 하면서 스위치하면 그 사람이 (다른 선수를) 맡아야 할 것 아니야? 그런 상황에서 그런 패스를 하는 게 어디 있어?”라며 선수들을 따끔하게 혼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의 호통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작전시간이 끝나자마자 KCC는 두 개의 실책을 더 범하며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 데이본 제퍼슨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정민수의 수비를 뿌리치고 쐐기 덩크슛을 꽂았다. 제퍼슨은 34점을 퍼부으며 KCC를 유린했다.
KCC는 14개의 실책을 범했며 자멸했다. 48개를 쏜 2점슛은 18개만 들어가 성공률이 37.5%에 그쳤다. KCC는 리바운드서 27-39로 완전히 밀렸다.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경기였다. 연봉 6억 2000만 원을 받는 국내최고가드 김태술도 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KCC의 제2 연고지인 군산에서 개최된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평소 프로농구를 관람하기 어려운 지역의 팬들에게 농구의 묘미를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3140명의 군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실책만 쏟아낸 KCC의 농구는 한숨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돈을 내고 들어온 팬들은 상대 선수 제퍼슨의 덩크슛만 실컷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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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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