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졸전'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0-0(전반 종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04 18: 48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이 예상 외의 졸전을 펼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조영철 제로톱 혹은 이근호 원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과 구자철(마인츠) 등이 뒤를 받치고, 박주호(마인츠)와 한국영(카타르 SC)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이 형성했다. 안갯속이던 수문장 자리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차지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느라 합류가 늦은 이청용(볼튼)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킥오프 후 전반전의 분위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쪽이 먼저 가져갔다. 전반 8분 살렘 알 다우사리의 슈팅과 전반 12분 알 이베드의 헤딩슈팅이 연달아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한국이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에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슈팅은 전반 16분 나왔다. 구자철이 밀어준 공을 손흥민이 그대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 공은 아쉽게 골키퍼 압둘라의 손을 스치며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으나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공격이었다.
전반 23분 다시 한 번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했다. 뒤쪽에서 길게 날아온 크로스를 이근호가 머리로 받아 떨어뜨렸고, 이를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지만 손흥민이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이후로도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상공세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 28분에도 한국은 김진현의 선방으로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나세프 알 아비드의 오버헤드킥이 골대 구석을 향한 것을 김진현이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내 실점 위기를 막아낸 것.
아찔한 위기를 잘 막아낸 한국은 2분 후 손흥민이 반칙을 얻어내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직접 찬 프리킥이 다시 한 번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역습은 번번이 막혔고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뒷공간을 끈질기게 열어젖히며 위협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점유율에서도 뒤처진 한국은 실점 없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막아냈으나, 득점도 하지 못한 채 45분을 마무리하고 후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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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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