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25분 현재 1-0으로 앞서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조영철 제로톱 혹은 이근호 원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과 구자철(마인츠) 등이 뒤를 받치고, 박주호(마인츠)와 한국영(카타르 SC)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이 형성했다. 안갯속이던 수문장 자리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차지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느라 합류가 늦은 이청용(볼튼)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킥오프 후 전반전의 분위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쪽이 먼저 가져갔다. 전반 8분 살렘 알 다우사리의 슈팅과 전반 12분 알 이베드의 헤딩슈팅이 연달아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에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역습은 번번이 막혔고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뒷공간을 끈질기게 열어젖히며 위협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점유율에서도 뒤처진 한국은 실점 없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막아냈으나, 득점도 하지 못한 채 45분을 마무리하고 후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남태희(레퀴야)와 이명주(알 아인), 한교원(전북 현대), 김승규(울산 현대)를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손흥민이 공을 끌고 박스 안쪽까지 밀고 들어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수비수를 피해 김창수에게 공을 연결했고, 김창수는 이를 크로스로 올려줬지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내며 득점 기회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17분 조영철이 골라인 근처에서 공을 살려 크로스로 연결한 것을 남태희가 머리로 받아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시도했다. 남태희의 헤딩은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나가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반 21분 손흥민이 프리킥 상황에서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이어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오사마 하우사위의 자책골로 연결돼 선제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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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