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7천여 명 시드니 교민 함성, 거센 모래바람 뚫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04 19: 55

7천여 명 호주 시드니 교민의 함성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센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9위)이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102위)와 평가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대 A매치 전적을 17전 5승 7무 5패로 맞춤과 동시에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았다. 축구 대표팀의 새해 첫 경기를 기다리던 호주 교민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빨간색 티셔츠를 차려 입은 교민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열띤 열기를 내뿜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시드니 교민 7천여 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 같다"면서 "해외서 경기를 하면 보통 교민들이 2천명을 넘지 않는데 이렇게 많기는 드문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교민들은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새해 첫 문을 여는 태극 전사들에게 힘을 실었다. 실수를 할 때면 '괜찮아'를, 기회가 생기면 '골!골!골!'을 연호했다.
마치 안방에서 경기를 한 것처럼 착각을 받을 정도로 한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태극 전사들도 경기를 마친 뒤 교민들을 찾아가 90도 인사로 화답했다.
교민들의 아낌없는 응원은 둘 도 없는 비타민이었다.
dolyng@osen.co.kr
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