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마인츠)에게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때 선보인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구자철이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은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퍼텍 스타디움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102위)와 친선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전을 뛰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한 구자철은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하프타임에 남태희(레퀴야)로 교체됐다.
이날 구자철에 대한 평가는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로 정리할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구자철은 날카로운 침투를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줘야 했다. 하지만 구자철에게서 그런 모습은 전혀 찾지 못했다.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공을 빼앗겨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바라던 모습은 아니었다.

구자철의 부진은 이날 경기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A매치서 구자철은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2011 카타르 아시안컵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당시 구자철은 폭발적인 활동량과 날카로운 침투를 매 경기 선보이며 한국의 4강행 일등공신이 됐다. 현재 대표팀에서 구자철에게 바라는 것이 당시의 모습이다.
현재 대표팀은 확실하게 원톱을 책임질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진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제로톱 전술을 공격 옵션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구자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전과 같은 모습이라면 구자철은 물론 대표팀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챙길 수가 없을 것이 분명하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수 오사마 하우사위의 자책골과 이정협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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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