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좌우에 번쩍’ 사우디전, 손흥민만 보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04 19: 55

역시 손흥민(23, 레버쿠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4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평가전에서 전반 23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전적에서 5승 6무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근호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손흥민이 좌측날개, 조영철이 우측날개를 맡았다. 구자철은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기성용이 빠진 중원은 한국영과 박주호가 나섰다. 김진수, 김주영, 장현수, 김창수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손흥민은 경기 전 호주언론이 뽑은 ‘아시안컵 베스트5 스타’에 선정되는 등 요주의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의 첫 슈팅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김창수가 우측에서 내준 패스를 구자철이 잡아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왼발 발리슈팅을 때렸다.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손흥민의 뛰어난 반사신경과 슈팅능력을 확인한 장면이었다.
전반 23분에도 손흥민은 이근호가 떨군 공을 잡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왈레드 압둘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될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조영철과 포지션을 바꿔 우측으로 이동하는 등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37분에도 손흥민은 위협적인 슈팅을 했다. 한국이 날린 네 개의 슈팅이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결국 후반 23분 손흥민이 프리킥 상황에서 올린 공은 오사마 하우사위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과거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는 결정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의 경우 스피드와 결정력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강력한 침투력을 바탕으로 좌우를 오가며 측면공격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어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키커로 돋보였다. 한국의 공격이 있는 곳에 여지없이 손흥민이 있었다. 사우디전 손흥민이 가장 돋보였다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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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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