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김승규, "승리는 만족, 개인적으로는 아쉬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04 20: 57

 "승리는 만족,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경기."
후반전 45분 동안 무실점을 지켜낸 김승규(울산 현대)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골키퍼 무한경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9위)이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102위)와 평가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승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전 선발로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진현은 선방도 곁들이며 전반 45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후반전에는 김승규가 투입됐다. 김승규 역시 무실점으로 후반 45분을 책임졌다.

하지만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승규는 "활약했다고 평가해주는 건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팀이 이겨서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신경쓰지 않고 킥 미스를 몇 번해서 흐름을 몇 번 끊었다. 반성해야 한다"고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운 점을 먼저 털어놓았다.
소속팀 울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김승규는 호주가 초행이 아니다. 하지만 7천여 명의 교민이 찾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한 이날 경기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김승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김승규는 "지난해 첫 경기를 이곳 웨스턴 시드니와 경기서 했다. 그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홈에서 경기를 하는 것 만큼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전에 김진현을, 후반전에 김승규를 기용했다. 또 한 명의 골키퍼 후보인 정성룡(수원 삼성)은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벤치를 지켰다.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가 누구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날 김진현과 김승규가 나란히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골키퍼 삼국지는 더욱 가열찬 경쟁을 맞이하게 됐다.
김승규는 "(정)성룡이 형도 이번에 부상 때문에 훈련을 많이 참가하지 못해 못 뛴 것이다. 훈련을 계속 했으면 누가 나갔을지 모른다"고 강조한 후 "(김)진현이 형은 내가 17세 청소년 대표를 할 때 19세 대표를 해서 많이 봤던 선수다. J리그서도 좋은 골키퍼로 소문이 났다. 대표팀서 훈련을 할 때마다 느낀 것인데 발기술이 좋다.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개인의 싸움이지만, 대표팀의 목표는 하나다. 김승규는 "이제 한 경기가 끝났다. 대회를 시작하는 첫 경기에 맞춰서 경쟁하고 팀이 지지 않도록 하나가 되어서 준비하고 싶다"며 어디까지나 목표는 하나된 팀으로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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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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