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서 완벽한 경기로 승점 3을 선물하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9위)이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102위)와 평가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대 A매치 전적을 17전 5승 7무 5패로 맞춤과 동시에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전방에서 좌우 측면을 오가며 고군분투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아쉬운 마음과 함께 승리에 만족한다며 오만전서 국민들에게 승점 3을 선물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전반에 아쉬운 경기를 펼친 게 사실이다. 선수들이 후반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 더 집중력을 갖자는 마음가짐이 있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평가전이지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승리를 거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느슨했던 게 문제였다. 정신적으로 준비가 조금 덜 됐었다. 호흡도 조금 안 맞았다. 사소한 게 하나하나 커지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좋은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많이 막혔다. 상대 선수들이 내 슈팅거리를 알고 압박을 했다"면서 "골이 들어가고 안들어가는 것은 시간의 문제다. 크게 신경을 안쓰고 이긴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9일 개막하는 2015 AFC 아시안컵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서 2연패를 달성했던 한국은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린다.
손흥민은 "사우디전은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승리를 거둬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에 많은 팬들이 실망스러웠겠지만 오만전에 보완을 잘해서 완벽한 경기로 승점 3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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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