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김진현, "선방은 GK 본업, 해야할 일을 한 것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04 21: 10

"선방은 GK의 본업, 해야할 일을 한 것뿐."
 
선발로 골키퍼 장갑을 꼈지만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팀의 승리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9위)이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102위)와 평가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진현은 "일단 팀이 이겨서 기쁘다. 아시안컵 앞두고 이긴 만큼 이 분위기를 이어서 계속 해서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그러나 "이 대회가 한경기만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겨야 한다. 특히 토너먼트의 경우 한 번 지면 끝난다. 그래서 선발로 나왔다는데 의미를 두기보다 우선 팀의 승리를 더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며 선발 출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날 전반전, 수비에 헛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김진현은 인상적인 선방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선방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김진현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솔직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골키퍼는 본업이 그 일이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 해야할 일이고, 잘 막았다기보다 (김)승규나 (정)성룡이 형도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골키퍼가 뭘 하려기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누가 뛰든 간에 그 선수를 응원하고 또 팀의 승리를 위한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며 그저 '할 일을 했다'고 거듭 강조한 김진현은 외부에서 보는 치열한 주전 경쟁과 달리, 세 명의 골키퍼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끼리 평소 대화도 많이 나눈다.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누가 뛰든 간에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해줬다. 승규가 후반에 출전할 때도 그랬다"고 이야기한 김진현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들 안다. 승리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로 팬들한테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오만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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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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