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포스트시즌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있었던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섰으나 마침표를 찍는 능력이 부족해 승리하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8승 12패, 승점 28점이 됐다.
순위는 여전히 5위다. 현대캐피탈과 승점이 같은 4위 한국전력은 10승 8패로 2승을 더 거뒀고, 아직 2경기를 덜 치렀다. 한국전력의 향후 2경기 상대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승점 사냥이 쉽지만은 않지만 현대캐피탈도 한국전력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를 교체한 뒤 일시적으로 ‘케빈 효과’를 보며 상승세를 탔지만, 케빈 합류로 인한 높이의 개선도 지금은 확실한 무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올린 승점은 2점이 전부다. 승리는 하나도 없었고, 2-3 패배가 2번 있었을 뿐이었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 안정을 꾀하고 공격력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전력의 임대 트레이드 제의에 응했지만 서재덕은 얻지 못하고 소속 선수인 권영민과 박주형에게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외관상 팀 전력에 변화가 없었고, 내적으로 홍역만 앓았다.
정규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는다는 장담도 지금으로서는 할 수 없다. 임대 트레이드 상대가 4위를 놓고 경쟁하는 처지인 한국전력이었다는 사실은 현대캐피탈의 절박함을 잘 보여준다. 배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역시 “트레이드 제안은 한국전력 측이 먼저 했지만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부터는 현대캐피탈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에 있어서는 해볼 수 있는 일들을 다 해봤다. 이제 내부 결속과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통해서만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시즌에 들어온 이상 선수 개인 기량의 발전도 바라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정신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미 삼성화재(승점 47점)와 OK저축은행(승점 37점)은 멀리 달아났다. 현대캐피탈보다 1경기 적게 소화한 대한항공(승점 34점)도 김학민 복귀라는 호재를 기다리고 있다. V-리그 출범 이후 늘 봄에 배구를 했던 현대캐피탈이지만 분위기를 전환할 계기를 빨리 찾지 못한다면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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