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후보’ 임준섭, KIA 위기서 꽃 피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05 06: 19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임준섭(26)이 2015시즌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KIA는 2013시즌부터 2년 연속 8위에 머무르며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앞두고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김기태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KIA가 중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선발진 안정이 시급하다. KIA는 2년 연속 8위를 하면서 투수력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5.91), 불펜 평균자책점(5.71) 모두 8위를 기록했다.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가중 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양현종(171⅓이닝)과 임준섭(130⅔이닝) 둘 뿐이었다. 따라서 다음 시즌 안정적인 선발진을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KIA는 2015시즌 당장 새 얼굴들이 선발진에 등장한다. 우선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33)와 조쉬 스틴슨(27)을 영입했다. 험버는 메이저리그 통산 97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역대 21번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영입한 스틴슨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선 선발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을 포기하면서 1~3선발급 선수들을 확보했다. 물론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험 면에서 볼 때는 양현종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5 선발의 주인공은 가려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김진우, 송은범, 김병현, 임준섭 등이 선발로 나섰지만 확실한 카드를 찾지 못했다. 송은범은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스프링캠프서 치열한 선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값진 경험을 한 임준섭에게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단 임준섭은 지난 시즌 양현종(29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선발 등판(24경기)을 하면서 130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만큼 여러 명의 선발 자원들 중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중간과 선발을 오갔던 2013시즌(105이닝 소화)에 이어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제구력은 더 보완해야할 숙제다. 2013시즌에 비해 제구력이 좋아졌지만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 잡기엔 부족하다. 이대진 투수 코치 역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선발투수는 타자와 잘 싸우고 제구력과 구종의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며 투수들의 제구력을 강조했다. 임준섭이 16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제구력을 얼마나 더 다듬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선발 보직과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시즌 임준섭의 고군분투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6000만 원이었던 임준섭의 연봉은 9500만 원으로 비교적 크게 뛰었다. 어느새 억대 연봉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만큼 임준섭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자신의 커리어를 봤을 때도 이제는 꽃을 피워야 할 시기다. 군 입대도 미루고 있기에 더 중요한 시즌이 됐다. 이제 1군 무대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임준섭이 ‘유망주’ 껍질을 깨고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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