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색 이벤트를 열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2015년용 '선수 공약 티셔츠'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앞면에는 선수 이름과 번호가 작게 적혀 있고 일본인 주전 16명 선수가 직접 내세운 개인 공약이 셔츠 뒷면에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대로 예약 주문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3000엔(약 3만원) 짜리 이 티셔츠가 반품 가능하다는 사실. 구단은 티셔츠 판매 이벤트 공지에서 '2015년 포스트시즌이 끝난 다음날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3000 엔의 구단 상품숍 쿠폰으로 교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환 기준은 '해당 선수가 그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다.

게다가 비용은 선수몫. 선수들은 자신이 적어놓은 기록을 채우지 못했을 때 팬들이 교환한 쿠폰 만큼의 가격을 자신이 지불해야 한다. 팬들이 자신의 것을 많이 살 수록 기록 달성에 대한 의지가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우치가와 세이치는 '8년 연속 3할 타율', 이마미야 겐타는 '골든글러브 수상', 하세가와 유야는 '200안타', 셋쓰 다다시는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등을 약속했다.
4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 티셔츠는 약 한 달간 2000개 정도가 팔렸다. 그 와중에 최근 '훈남 외모'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야나기타 유키의 티셔츠가 1000개 정도 팔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3할-30홈런-30도루'를 의미하는 '트리플 쓰리'를 공약으로 내세운 야나기타는 300만 엔의 부담 앞에서 "달성할 경우 보너스를 달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