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윤지가 이지적인 교수와 깜찍 발랄한 대학생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윤지가 출연 중인 '닥터 프로스트(연출 성용일, 극본 허지영, 원작 이종범)'는 이종범 작가의 네이버 인기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천재 심리학자 닥터 프로스트가 수사에 합류해 범죄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힐링 심리 수사극이다.
이윤지는 극중 심리학 교수 송선을 연기한다. 송선은 과거 프로스트와 대학 동문으로, 한때는 그에게 이성으로 애정을 품었었지만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애틋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애증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 이윤지는 지난 4일 방송된 ‘닥터 프로스트’ 6회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열연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송선이 프로스트에게 애증을 갖게 된 계기, 동생 송설(이시원 분)의 죽음이 상세하게 다뤄졌다. 7년 전, 송선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스트에게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동생 송설의 상담을 맡겼다. 그러나 언니가 태양이었던 송설은 프로스트에게 일부러 집착해 송선의 오해를 샀다.
특히 송설은 “내가 왜 유학을 갔는지 알아? 도망친 거야. 설이한테서. 그 애는 내가 가진 걸 다 빼앗아갔어. 근데 마음에 병이 있다는 이유로 화도 낼 수 없어. 차라리 처음부터 동생 같은 건 없는 게 좋았을 텐데”라고 고백하는 언니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크게 상처받았다.
송선은 “그래도 설이는 내 동생이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동생. 너하고도 절대 안 바꿔.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상담해 달라”고 프로스트에게 당부했지만, 이 말을 듣지 못한 송설은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택했다.
송선은 동생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겼지만, 감정이 없는 프로스트는 “상담은 참 재밌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송선은 “내 동생 태양은 너였어. 그런데 결국 넌 설이를 이용하고 죽게 만들었어. 네가 설이를 죽게 만든 거야. 이 살인자”라고 프로스트를 비난했고 애증을 품었다.
사실 프로스트는 송설과의 상담을 통해 그녀의 태양이 언니 송선임을 알고 있었던 상황. 그러나 프로스트는 이 사실을 송선에게 함구했고, 7년간 송선의 비난과 냉대를 감수했다. 결국 7년만에야 상담기록을 통해 동생의 태양이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 송선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프로스트는 “송선에게는 자책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증오할 대상이 필요했다. 나를 미워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송선에 대한 내 처방이다”고 말했다.
송선과 프로스트의 안타까운 과거가 밝혀진 이날 방송에서 이윤지는 짝사랑에 빠진 사랑스러운 여대생, 차갑고 도도한 교수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여기에 동생을 향한 질투와 동생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모습 등을 섬세하게 연기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닥터프로스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