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종료' 강지광, 다시 꿈 펼칠 준비 마쳤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1.05 06: 20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강지광은 지난해 시범경기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강지광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 깜짝 등장해 12경기 3홈런 5타점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LG에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한 뒤 2013년말 2차 드래프트로 넥센에 이적한 강지광은 LG 시절부터 장타력 하나는 인정받던 유망주였다.
기대주였다 해도 2009년 프로 입단 후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과 타자 전향, 군입대 등을 거친 그의 마음 고생은 남 못지 않았을 것. 그는 한을 풀 듯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러나 4월 퓨처스 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은 데 이어 5월 22일 프로 데뷔 첫 1군 경기에서 수비 도중 십자 인대 파열을 당하며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그 뒤로 약 8개월. 그 사이 강지광은 재활을 거의 마쳤다. 지난 4일 전화가 닿은 그는 "이제 90% 정도 재활이 끝났다.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프링캠프에 갈 때쯤이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몸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만약 2차 캠프에 가게 되면 경기에도 뛸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이라는 지루하고도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사실 시즌 내내 목동에서 재활 훈련을 하며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을 마주하면서도 밝은 표정은 그대로였던 그였다. 강지광에게 재활 동안의 고생에 대해 묻자 "선수라면 재활이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난해 '어차피 이제 올해는 못나가니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내년을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답했다.
이제 야구 인생의 힘든 고비를 하나 더 넘긴 그는 "올해가 저에겐 중요한 해"라고 했다. 강지광은 "재활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야구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나아서 얼른 제 야구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이제는 야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잘할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지광을 봤을 때의 자신감은 업그레이드됐고 거기에 절실함이 더해졌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해는 너무 주절주절 떠들었다. 말만 많았다. 이제는 절실함이 생겼다. 저 때문에 팀도 팬들도 재미있어 지도록 야구를 잘해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강지광은 손목을 비롯해 전체적인 힘이 타고난 선수다. 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강지광이 팀이 원하는, 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면 넥센은 강정호의 빈 자리를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가 지난해 봄의 기적을 올해 다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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