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FA 우완 투수 제임스 실즈는 어디로?
이번 오프시즌에서 FA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 중 빅3로 꼽히던 제임스 실즈의 행선지가 묘연해졌다. 실즈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현지 보도에 오르내리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별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SPN의 짐 보든 기자는 지난 4일(한국시간)보스턴이 윈터 미팅 기간 동안 실즈 측과 접촉했지만 실질적인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관련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다’고 표현했다.

앞서 보스턴 글로브의 닉 카파도 기자가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두 팀 모두 실즈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카파도 기자는 5일자 기사에서도 여전히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를 영입후보로 거론하기는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제이크 피비와 계약 후 냉정해 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성은 떨어진다)
이번 오프시즌 FA 선발 투수 빅3 중 존 레스터는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맥스 슈어저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전략에 따라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에이전트 쪽의 언론 플레이 덕도 있겠지만 슈어저에 대해서는 원 소속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비롯 10개 안팎의 구단이 욕심을 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즈에 대해서는 어느 구단이 접촉하고 있는지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실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캔자스시티 로얄즈의 퀄리 파잉 오퍼 1,530만 달러를 거부하고 FA가 되는 길을 택했다. 지난 해 연봉 1,350만 달러 보다 높은 금액이었지만 FA가 되어 다년 계약이나 (혹시 여의치 않아 1년 계약을 하더라도)보다 많은 금액의 계약에 도전하기로 했다.
2006년 당시 탬파베이 데빌레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실즈는 내구력 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상급 선수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2007년 이후 지난 해까지 8시즌 동안 매해 200 이닝을 넘겼고 31경기 이상 등판했다. 2013년에는 228.2이닝을 던져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2013년, 2014년 연속해서 34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올스타에 선정됐던 2011년에는 11경기에서 완투했고 완봉승도 4번이나 됐다. (둘 모두 2011년 리그 최다). 물론 2007년부터 8년 연속 11승 이상도 수확했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WHIP=1.181, 9이닝당 피홈런 0.9개, BB/9=1.7, K/9=7.1, 삼진/볼넷=4.09 등 흠잡을 데 없는 기록을 보였다.
사정이 이럼에도 뚜렷한 수요가 없는 것은 우선 올 해 34세인 나이가 이유로 꼽힐 만 하다. 다년계약이 애매하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아울러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실즈 쪽에서 손쉽게 1년 계약 협상에 응하기 어려운 점도 구단들이 지켜만 보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보스턴 글러브의 카파도 기자는 5일자 기사에서 협상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결국 실즈의 계약은 슈어저의 행보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뚜렷한 영입 희망구단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슈어저와 관계없이 실즈를 영입하겠다는 구단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슈어저 영입에 나섰지만 실패한 구단이 실즈에게 눈길을 돌리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 본다면 뉴욕 양키스가 유력한 후보로 꼽힐 수 있다. 이미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카프로 복귀), 브랜든 매카시(LA 다저스와 계약)가 빠진 양키스로서는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우선 슈어저 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실즈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실즈는 직구 평균구속은 90마일 대 초반에 머물지만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모두 능숙하게 구사한다. 제구력도 좋다. 이 때문에 그 동안의 ‘혹사’에도 불구하고 쉽게 급전직하하지는 않을 투수다. 과연 어느 구단이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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